
이틀 밤을 새워 불길을 잡은 인천항 화물선 화재. 사흘 가까이 지속된 화재에서 발생한 연기가 인근 대기질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는 27일 “화재 첫날인 21일 인천항 주변 일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377㎍/㎥로 다른 비교지점보다 7.1배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인천항 화물선 화재는 차량을 1500여대 가량 태웠다. 화재 첫날 5000여개의 타이어가 타면서 발생한 검은 연기가 남동풍을 타고 10㎞ 떨어진 인천 연수구·남동구 일대까지 퍼져 200여건의 민원이 접수되기도 했다.
두통·매스꺼움 등 시민 불편과 관련된 복합악취는 화재 현장이 기준치의 45배, 1.5km 떨어진 동인천역은 기준치의 8배에 이를 정도로 심각했다. 납·카드뮴·크롬 등 중금속 성분도 작년 평균치의 4.6∼24.8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민원에 불구하고 당시 인천시는 대기질이 기준치 이내라고 답한 바 있다. 또 화재가 발생한 지 3시간이 지난 뒤에서야 인근 시민에 재난 안전문자를 발송했다. 인근은 이미 연기로 뒤덮이고 언론에서 상황이 다 보도된 뒤였다. 23일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위해 연기를 배출할 때에도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채 재난 안전문자만 발송하기도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첫날 대기 질 데이터 수집 때 실수가 있던 것 같다”며 “주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 등 환경 위해성 영향에 대한 조사를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화재는 이달 21일 오전 9시39분 인천시 중구 항동 7가 인천항 1부두에 정박해 있던 오토배너호에서 중고차 선적 작업 중 발생했다. 화재로 화물선에 선적된 차량 2438대 중 선박 11층에서 13층에 있던 차량 1460대 가량이 전소됐다. 차량이 전소되면서 선박 내부에서 연기가 발생해 진화작업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화재가 완전히 진화되는 데엔 67시간이 걸렸다.
김종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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