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봇 최초로 시민권을 받아 화제를 모은 인공지능(AI) 로봇 소피아가 방한했다.
소피아는 3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지능정보산업협회가 주최한 ‘4차 산업혁명, 로봇 소피아에게 묻다’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박술녀 디자이너가 제작한 노란색 색동저고리에 꽃분홍 한복 치마를 입고 등장한 소피아는 “안녕하세요”라는 한국어 인사말로 인사를 한 뒤 영어로 대화를 이어갔다.

소피아는 이날 “화재 현장에서 어린아이와 노인 중 누굴 먼저 구하겠냐”는 질문에 “엄마가 좋으냐, 아빠가 좋으냐는 질문이랑 똑같다”며 “출구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을 구할 것 같다. 그게 논리적이다”라고 답했다.
한국의 촛불집회에 대해서는 “수많은 한국인들이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시위한 것으로 안다”며 “그 결과에 축하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을 알고 있다며 “상당히 파워풀하고 명확한 훌륭한 리더다. 만나보고 싶다”고도 덧붙였다.

박영선 의원은 이 자리에서 소피아에게 “한복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며 “나랑 비교해 누가 더 예쁜 것 같냐”고 묻기도 했다. 소피아는 “감사하다. 한복이 마음에 든다”면서도 “로봇은 사람을 놓고 누가 더 예쁘다고 얘기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인간은 비교 대상이 돼서는 안되기 때문”이라고 답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지난해 ‘로봇 기본법’을 대표 발의한 박영선 의원은 이날 소피아에게 서울 명예시민권을 수여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소피아는 “우리는 인간 사회에서 인간으로 대우받지 못하지만 앞으로 자기 의식을 갖게 되면 법적인 위치도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이제는 신뢰와 존중이 중요하다. 로봇이 사고하고 이성을 갖추게 되면 로봇 기본법이 많이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피아는 지난해 홍콩의 로봇제조사 핸슨 로보틱스가 개발한 AI 로봇으로 눈을 찌푸리거나 깜빡이는 등 62가지 감정을 표현할 수 있고 코와 입가에 사람처럼 자연스러운 주름도 잡힌다. 상대방의 말에 공감할 줄 알며, 생김새는 배우 오드리 헵번을 본떠서 만들었다.
이현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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