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폭행신고 묵살 얼빠진 경찰

다른 학생들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한 초등학생이 경찰에 신고했으나 경찰이 이 신고를 묵살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13일 경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오후 6시쯤 김해시내 한 PC방에서 초등학교 6학년 김모(12) 군이 인근 학교 5학년 5명으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했다는 신고를 했다.

 김 군과 김 군 친구들은 게임을 하던 중 옆자리 가해 학생들과 게임 실력을 두고 시비가 붙었다.

 이 후 김 군은 친구들이 나가고 혼자남게 되자 가해 학생들은 자신들이 들고 있던 야구 방망이로 김 군이 앉아 있던 의자를 치거나 김 군을 둘러싸고 목을 조르고 의자를 밀치거나 주먹으로 위협 했다.

 김 군은 가해 학생들이 PC방에서 사라진 후에도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까 봐 겁을 먹고 나가지도 못한 채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112 신고 전화를 받은 경찰관은 “엄마한테 연락해라”는 말만 되풀이하면서 출동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김 군은 아버지가 데리러 올 때까지 한동안 기다렸다가 귀가 했고, 김 군은 병원에서 전치 3주 진단을 받은 데 이어 충격으로 정신과 상담까지 받았다.

 경찰청 관계자는 “출동을 해야 했는데 신고 접수자가 안이한 판단을 한 듯하다”며 “당시 근무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고 말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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