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현상수배를 하게 된 계기를 방송을 통해 공개했다. 그는 우 전 수석에게 직접 문자를 보내며 협박까지 했다고 폭로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7일 오후 11시 방송된 채널A ‘외부자들’에 출연했다. 방송에서 정 전 의원은 우 전 수석 현상수배와 관련해 명예훼손으로 고발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고발할 수 있다. 그러나 지는 태양이 뜨거우면 얼마나 뜨겁겠냐?”고 반문하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앞서 정 전 의원은 지난 7일 자신의 SNS를 통해 현상금 200만원을 내걸고 우병우 일당을 현상수배한다는 글을 올렸다. 네티즌들의 제보가 쏟아지면서 현상수배가 확산됐다. 네티즌들은 정 전 의원에계 현상금 모금 계좌를 개설해 달라고 요청했고 정 전 의원이 통장을 개설해 모금 활동이 이뤄졌다.
정 전 의원은 이 과정을 방송을 통해 상세히 전했다. 청문회 출석요구서는 강제성이 없으며 본인이 아닌 가족들이 받아도 출석요구서를 받은 것으로 인정된다고 설명한 정 전 의원은 “이를 알고 가족들과 함께 튀었다. 올해 고려대학교에 입학한 딸은 기말고사도 못 보고 튀었다”고 폭로했다.
짜장면을 먹다 문득 현상금 생각이 떠올랐다는 정 전의 원은 돈이 없어 200만원을 걸고 현상수배를 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정 전 의원이 자신의 트위터에 관련 내용을 게시하자마자 팔로워들이 현상금 계좌를 열자는 의견을 냈다고 전한 정 전의 원은 “계좌를 오픈한지 4시간 만에 830만원이 들어왔는데 입금자수가 385명이었다”며 감탄했다.
이후 우 전 수석이 5차 청문회 출석의사를 밝혔다고 전한 정 전 의원은 “이 또한 꼼수였다”며 “15일까지 출석요구서를 받아야 하는데 안 받았더라. 그래서 직접 우 전 수석에게 문자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3시까지 입장을 발표하지 않으면 네티즌들이 고려대학교를 에워싸겠다고 하는데 딸의 신상에 대해 장담하지 못 한다고 문자를 보낸 뒤 1시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방송에 함께 출연한 패널들은 “너무 심했다”며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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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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