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이 국내 증시에 어떤 파급효과를 가져올 지 관심이 쏠린다. 이런 가운데 탄핵안 가결이 증시에 별로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탄핵안 가결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탄핵안이 가결돼 시장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시각도 있지만,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오는 14일(현지시간) 발표될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등 증시 내부적 변수에 더욱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신한금융투자 양기인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탄핵안 가결이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은 중립적”이라며 “헌법재판소의 판결과 내년 대선 정국을 감안하면 단순히 호재나 악재로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탄핵안 가결 이후에도 계속될 정치적 불확실성이 국내 증시에 상당기간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 센터장은 “미국 트럼프 랠리에 이어 신흥국 주가도 최근 반등하는 상황에서 국내 증시 반등폭만 유독 크지 않았다”며 “탄핵 정국으로 정책 대응 컨트롤 타워가 부재한 상태에서 신흥국 주식시장에 비해 국내 증시의 상대적인 약세는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탄핵안 가결이 시장과 무관하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탄핵 자체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과연 있는지 조차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윤지호 리서치센터장 또한 “탄핵안 가결 자체는 증시에 큰 의미가 없다”며 “탄핵 이후에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잔존하므로 국내 증시 디스카운트 요소가 완벽히 해소됐다고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윤 센터장은 “이제는 정치 변수의 영향력이 떨어지고 증시 내부 변수에 더 주목하게 될 것”이라며 “12월 FOMC 금리 인상이나 연말 기업 4분기 실적 등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키움증권 박희정 리서치센터장은 미 FOMC 결과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에 더욱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박 센터장은 “탄핵안이 가결됐다고 주식시장이 오르기는 어렵다”며 “다만 미 FOMC 결과에 따라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최근 부진했던 신흥국 주가 중 일부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배당주와 중국 소비 관련주를 중심으로 연말 랠리가 예상된다는 전망도 나왔다.
하나금융투자 조용준 리서치센터장은 “우리 정부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결정에 대한 중국의 반발 우려로 화장품과 엔터테인먼트 업종의 낙폭이 컸다”며 “탄핵안 추진으로 사드 배치에 반대 목소리를 내온 야당의 목소리가 커지게 되면 관련 주가도 다소 회복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센터장은 “연말이 다가오면서 배당주에 대한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연말 랠리 가능성 또한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시스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