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물’로 처음 호흡을 맞춘 김기덕 감독과 배우 류승범이 서로에 대한 신뢰를 전했다.
‘그물’은 배가 그물에 걸려 어쩔 수 없이 홀로 남북의 경계선을 넘게 된 북한 어부(류승범)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해 견딘 치열한 일주일을 담은 드라마다. 현실적인 메시지와 인물의 감정선을 앞세워 보다 대중적인 이야기를 그려냈다. 제73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 초청돼 ‘김기덕 감독 작품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류승범의 합류로 한층 신선함을 더했다. 극 중 북한 어부 철우 역을 맡은 류승범은 “김기덕 감독님에 대한 믿음 하나로 출연을 결심했다”며 “함께 작업한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전했다.
두 사람의 만남이 성사된 데에는 류승범의 친형인 류승완 감독 역할이 컸다. 평소 류승범이 김기덕 감독과 작업하고 싶어 한다는 걸 안 류승완 감독이 김기덕 감독에게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덕 감독은 “류승범은 순수한 배우”라며 “백지 상태에 그림을 그려 넣는 것 같은 작업이었다. 류승범이 역할을 잘 소화해줄 거라 믿었고, 훌륭하게 연기해줬다”고 치켜세웠다.
류승범은 ‘품행 제로’ ‘사생결단’ ‘용서는 없다’ ‘부당거래’ ‘시체가 돌아왔다’ ‘용의자X’ ‘베를린’ 등 작품에서 개성 있는 캐릭터를 선보였다. ‘그물’에서의 연기 변신도 주목된다. 외신 매체 할리우드리포터는 “류승범은 자신의 캐릭터에 날것의 강렬함과 본능적인 영민함을 불어넣는다”고 평가했다.
김기덕 감독의 22번째 작품인 ‘그물’은 10월 6일 개봉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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