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농성을 벌이던 세월호 유가족들이 경찰에 연행됐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2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앞 세월호 유가족 농성장에서 유경근(47)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과 윤옥희(51)씨 등 4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집행위원장은 농성장 반입금지 물품인 차양막을 압수하자 이에 항의하며 폴리스라인을 걷어차 넘어뜨린 혐의(공용물건 손괴)를 받고 있다. 윤씨는 유 집행위원장을 연행하는 과정에서 경찰을 밀친 혐의(공무집행방해)다. 이어 경찰은 불법 주차된 방송 차량의 견인을 막은 혐의(공무집행방해)로 세월호 유가족 2명을 연행했다.
경찰은 유 집행위원장과 윤씨를 중랑경찰서로, 추가로 연행된 유가족 2명을 도봉경찰서로 이송해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이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경찰과 종로구가 가림막을 강제철거하는 등 충돌의 원인을 제공했고, 이 과정에서 ‘노란리본’도 훼손됐다는 입장이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전날 밤 ‘세월호 특별법 개정 촉구 범국민 문화제’를 연 뒤 세월호 특조위 강제종료 저지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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