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해야 살아요” 일본 직장인 눈물의 적자 가계표… 한중일 삼국지

Է:2015-10-1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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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해야 살아요” 일본 직장인 눈물의 적자 가계표… 한중일 삼국지
이웃 나라를 거지로 만든다는 비판에도 엔화를 무제한 찍어내는 파격적인 정책 등을 펼치는 아베노믹스에 힘입어 일본 경제가 모처럼 호황입니다. 엔저 파워를 등에 업고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 기업생산이 늘고 실업률이 떨어지며 가계 수입이 증가하는 등 선순환이 이뤄진다는 건데요. 하지만 일본 경제의 버팀목인 중년들이 파산 위기에 몰렸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찌된 일일까요? 11일 한중일 삼국지입니다.

일본 주간지 SPA는 최신호 특집기사 ‘연봉 600만엔 이상도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으면 생활할 수 없다… 파산 가계의 실태’라는 제목에서 경제 위기에 처한 일본 중산층을 집중 조명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연봉 600만엔(약 5800만원) 이상의 고액 연봉자 또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일본의 직장인 평균 연봉은 400만엔(약 3870만원) 정도라고 하네요.

매체는 컨설턴트일을 한다는 올해 48세인 A씨의 사연을 구체적으로 소개했습니다.

A씨의 가장 큰 문제는 주택담보 대출입니다. 8년전 35년 만기 대출을 받아 5000만엔(약 4억8500만원)짜리 집을 구입했습니다. 매달 은행 이자와 관리비, 주차료 등을 합치면 20만엔(약 193만원) 정도 된다고 합니다.

당시 월급은 지금보다 나아서 앞으로의 생활을 낙관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리먼 쇼크로 월급봉투가 얇아져 지금은 주택담보 대출 상환 비용이 생활비의 절반 가까이에 이른다고 합니다.

A씨는 “가계가 적자다. 아내가 허약체질이라 일하지 못한다. 내가 평일 밤이나 새벽, 휴일에 일용직 아르바이르를 한다”면서 “본업을 마친 뒤 아르바이트까지 하면 하루 3~4시간밖에 못 자서 체력적으로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A씨는 아르바이트로 월 15만엔(약 145만원)을 받아 가계 적자를 메우고 있다네요. 하지만 3명이나 되는 아이들 교육이 문제입니다. 공부를 잘 하지 못해 사립학교에 보내거나 가정교사를 고용하기 때문입니다.

A씨는 “아르바이트로 연명하니 실질적으로는 이미 파산한 상황”이라며 “건강이 문제지만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매체는 A씨의 매달 가계 수지 내역도 공개했는데요. 함께 보시죠.

◇순수입 53만엔
◇부업수입 15만엔

◇지출 68만엔
-은행이자·관리비 20만엔
-주차장비 1만엔
-학비·과외비 20만엔
-수도·통신비·잡비 12만엔
-보험·차유지비·자녀용돈 10만엔
-교통비 포함 용돈 5만엔

일본 네티즌들은 사회나 경제 제도의 모순 보다는 A씨의 생활습관을 더 비판하고 있습니다. 주거비용이 지나치게 높은데도 A씨가 낭비한다는 것입니다.

“53만엔 벌면 거기에 맞춰 살아라. 분수 넘치는 학비다.”

“집 팔고 임대주택 살아라. 현금 없이 남의 돈으로 살려니까 힘들지.”

“아내에게 가정교사 일을 맡겨라.”

“수입 안에서 생활할 수 없다면 연봉 3000만엔을 넘어도 파산이지.”

“기사 자체가 연봉 600만엔이 아니다. 세후 600만엔이라니. 위화감이 든다.”

“솔직히 절약할 구석이 많아 보이는데? 그러면서 3~4시간만 자고 아르바이트를 하다니!”

“수입지출 관리조차 못하는 자가 컨설턴트라니!”

“차 팔고 자전거 타라. 그럼 차량유지비, 보험료, 주차비 모두 제로다. 싼 아파트로 이사 가라. 스마트폰을 저가폰으로 대체해라. 공부 못하는 아이는 공부 시키지 말고 공고나 상고 보내 고등학교 졸업하면 취업시켜라.”

“40세에 35년 상환 대출이라니. 75세까지 원리금 상환 생각했단 말인가.”

“월 53만엔이라면 연봉 800만엔 정도인데. 설정에 무리가 있다.”

기사 설정 논란은 있지만 주거비용 증가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많은 우리의 현실과 어쩜 이리 흡사한지 놀랍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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