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남편과 결혼한 일본 여성이 결혼 전과 다르게 돌변한 남편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는 블로그 기사가 일본 포털사이트에 올라왔습니다. 한국인 남편을 둔 다른 일본 여성들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글을 본 일본 네티즌들은 한국인 전체의 특성인양 몰아붙이고 있습니다. 15일 한중일 삼국지입니다.
일본인 여성 A씨가 쓴 글을 옮긴 이 기사는 전날 야후재팬에 게재됐습니다.
A씨는 캐나다 유학 중 만난 한국 남성과 결혼한 일본 여성 B씨의 사례부터 거론했습니다.
B씨는 “한국인의 성품이 사납다고들 하지만 내 남편은 정반대였다. 한국인답지 않게 따뜻하고 상냥해서 끌렸다”면서 “매일 꽃을 주고 로맨틱한 자작시를 선물로 주는 등 날 공주님처럼 대해줬다. 싸움도 하지 않았고 남편이 화를 내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네요.
B씨는 결혼한 뒤 남편이 변했다고 말했습니다.
“마트를 가는 차 안에서 운전하던 남편이 갑자기 화를 내기 시작했어요. 1분전까지만 해도 웃으며 대화하던 사람이 갑자기 큰 소리를 쳤어요. ‘왜 그래?’라고 물어봐도 날 무시하고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무서운 표정으로 차를 운전하는 그를 보고 눈물이 멈추지 않았어요.”
B씨는 남편이 길을 잘못 들어 화를 냈다고 전했습니다.
“나중에 알았는데 남편은 잘못된 길을 들어 화를 냈습니다. 핸들을 치며 소리를 질러도 분노가 가시지 않았대요. 결국 그날 마트에 가지 않고 유턴해 집으로 왔습니다. 순간 짜증을 내는 건 이해하지만 그래도 저렇게 고함을 지르다니. 또 그렇다고 그냥 집으로 돌아가다니. 정말 무서웠어요.”
B씨는 남편의 이런 행동 때문에 고통스럽다고 했습니다.
“그의 분노의 스위치가 어디 있는지 모르겠어요. 환풍기 소리가 시끄럽다고 윽박지르거나 리모콘을 손에서 떨어뜨린 것에도 화를 내요. 그것도 큰 소리로요. 이 지경이니 고통스럽습니다.”
한국 남성과 결혼 5년차인 다른 여성 C씨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평소 차분하고 상냥한 남편인데 갑자기 큰 소리를 지르며 호통을 칩니다.”
결혼한지 3년반 됐다는 또 다른 여성 D씨는 “남편에게 다른 불만은 없지만 큰소리로 화를 내는 것만은 무서워요”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A씨는 “이게 한국인 남편들인가요? 아니면 그냥 우연일까요”라며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일본 네티즌들은 자업자득이라며 혀를 차고 있습니다.

“한국 국적의 본질이지.”
“자업자득이네.”
“한번이라도 한국인에 대해 인터넷으로 조사해봤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결혼 전에는 여자를 공주처럼 취급하지만 결혼하는 순간 자신의 소유물로 간주하고 차갑게 돌변한다. 바람기도 부리고. 그것에 주의를 주면 폭력을 행사하겠지.”
“조선인은 야수다. 새삼스럽게.”
“우리 집안의 법도는 조선인과 결혼하면 연을 끊는다는 것이다.”
“홧병이다.”
“자업자득이야. 한국인과 결혼하면 가축 취급받는다는 건 비교적 유명한 말이다.”
“일본인들은 왜 이리 학습을 하지 않을까. 조선인의 특징이다. 학창 시절 재일(한국인) 친구에게서 이미 경험했다. 이런 바보 같은 여자들. 자업자득이다.”
“원래 남존여비 사회다. 조선시대 여자는 이름조차 없었다.”
이처럼 한국에 대한 편견을 사실인양 일반화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인터넷으로만 배우는 넷우익들이 하루빨리 골방에서 나와 진짜 세상을 경험하길 바랍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한중일 삼국지는 한국과 중국, 일본 네티즌들의 상대국에 대한 실시간 반응을 담는 코너입니다. 지리적으로는 가까운 이웃 국가이지만 역사적으로는 결코 반갑지만은 않았던 한중일. 21세기 인터넷 시대에도 이들의 애증 어린 관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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