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h+ 혈액형을 Rh- 로 바꿨다, 혈액형 전환 기술 첫 개발

Է:2015-06-1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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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유전자 조작을 통해 혈액형을 바꿀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연세대 의대 약리학교실 김형범 교수와 김영훈 연구원은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RhD+ 혈액형을 RhD-형으로 전환하는데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 유전학 분야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지난 16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연구팀은 RhD+형의 적혈구 전구세포에서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해 RhD 유전자를 제거해 RhD-로 형으로 바꿨다. 이어 RhD 유전자가 제거된 적혈구 전구세포를 적혈구로 분화시켜 RhD- 혈액형으로 변환된 것을 확인했다.

유전자 가위는 동식물의 유전자와 결합해 특정 DNA 부위를 자르는 ‘유전자 에디팅(Genome Editing) 기술로 ‘인공 효소’가 가위 역할을 한다.

김형범 교수는 “과거에도 효소를 이용해 A형과 B형 적혈구 표면에 나타나는 혈액형 항원을 소실시키는 방식으로 O형의 혈액형 전환연구가 진행되었으나, 매번 적혈구가 깨지면서 헤모글로빈이 유출되는 ‘용혈’ 현상으로 실패했다”면서 “이번에는 유전자 가위를 통해 적혈구 전구세포 단계에서 유전자 교정으로 이같은 문제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적혈구는 우리 몸 속에서 유일하게 핵이 없는 세포로, 핵이 존재하는 상태인 적혈구 전구세포 단계에서 유전자 조작을 하더라도 최종 산물인 적혈구에서는 탈핵이 돼 핵이 없기 때문에 유전자 변이의 부작용을 피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연구에서는 RhD+ A형 적혈구 전구세포를 대상으로 성공했지만 모든 RhD+ 혈액형에 대한 RhD-변환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관련 유전자 기술을 국내 특허 출원 중이라고 밝혔다.

세브란스병원 혈액원장을 맡고 있는 김현옥 연세의대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Rh-O형 혈액을 인공적으로 만들 수 있다면 Rh+ O형은 물론 RhD+/RhD-의 A, B,AB 형 모든 사람에게 수혈이 가능한 ‘만능 혈액’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인에서의 빈도가 0.15%로 희귀혈액형인 RhD- 혈액형을 가진 사람들이 응급으로 수혈이 필요한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적십자사 통계연보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혈액 분포는 RhD+의 A형 34.2%, O형 27.1%, B형 26.9%, AB형은 11.5% 이다.

RhD-의 A형, O형, B형, AB 형은 각각 0.1% 이하로 보고되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적혈구의 혈액형 항원은 285종이나 되지만 수혈을 할 때에는 면역성이 가장 높은 ABO 혈액형 및 RhD 혈액형 검사만을 시행하여 혈액형을 맞추어 준다. 만일 ABO 혈액형이 맞지 않게 수혈되는 경우 용혈성 수혈부작용으로 환자가 사망에 이를 수 있다.

0형 혈액은 모든 혈액형의 사람에게 수혈할 수 있다. RhD혈액형은 RhD+인 경우에는 동형의RhD+, RhD- 혈액을 양쪽 모두 수혈 받을 수 있지만 ,RhD- 사람은 반드시 ABO 동형의 RhD-혈액을 수혈받아야 한다. 따라서 RhD- O형 혈액은 누구에게나 수혈 가능한 ‘만능 혈액’이 될 수 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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