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가격제한폭이 ±30%로 확대된 첫날인 15일,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변동성이 커졌다. 지수 움직임 등을 보면 전체적으로는 무난한 모습이었지만 신용융자 비중이 높은 종목 등 취약요인을 안고 있는 개별 종목은 당분간 ‘널뛰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장사들이 미국 금리인상 움직임 등 대외 리스크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로 계속되는 소비 충격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향후 증시의 안정화를 가늠할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전망이다.
◇중·소형주, 상승폭 30% 육박하는 종목 속출=이날 증시에서는 가격제한폭인 30%에 육박하는 상승 폭을 보인 종목이 속출했다. 태양금속우(우선주)는 이날 장 초반부터 전날보다 29.60% 상승한 1445원에 거래되며 첫 상한가 종목이 됐다. 코스피에서는 계양전기우, 태양금속, 삼양홀딩스, 태양금속우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코스닥에서는 제주반도체, GT&T, 대호피앤씨우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진원생명과학, 삼양홀딩스우, 로체시스템즈 등도 20%대의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삼양홀딩스(15일 기준 시가총액 1조3488억원)를 제외하면 대부분 시총 3000억원 미만인 종목이었다. 하한가 종목은 없었다.
반면 돈을 빌려 투자하는 신용잔고 비중이 높은 종목들은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냈다. 신용잔고 비율이 9.76%인 산성앨엔에스는 전날보다 15.85% 하락한 7만5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존 가격제한폭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신용잔고 비중이 9%가 넘는 씨큐브(-6.48%), 삼성출판사(-4.24%), 수산중공업(-4.70%)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변동성 완화장치 발동 횟수도 크게 늘었다. 이날 정적변동성 완화장치는 코스피에서 75회, 코스닥에서 140회 발동됐다. 지난주 5거래일 동안 동적 변동성 완화장치의 일평균 발동 횟수가 코스피 57회, 코스닥 50회였던 점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가격제한폭 확대와 함께 새로 도입된 정적변동성 완화장치는 종목 주가가 10% 이상 급변하면 2분간 단일가매매로 전환(동적변동성 완화장치는 3% 이상)해 과열 움직임을 제어하는 것을 말한다.
다만 중·소형주에 비해 대형주는 가격제한폭 확대에 크게 영향받지 않았다. 코스피 시총 상위주에서는 제일모직(-7.14%)이 크게 하락했을 뿐 대체로 2%대 아래의 등락률을 나타냈다.
◇불안불안한 여건, 대내외 변수 시험대 이겨낼까=새 제도 시행 여파로 증권사 시스템이 ‘먹통’이 되기도 했다. 현대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는 이날 오전 9시10분부터 약 2시간 가량 시세 조회 및 접속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모바일거래시스템(MTS) 역시 마찬가지였다. 현대증권은 “시스템 불안에 대응해 주식 거래를 원하는 고객들에 대해서는 유선전화 등을 통해 비상 주문할 수 있게 조치했다”고 해명했다.
증권가에서는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 이후 첫 고비로 16~17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꼽고 있다. 연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매파’ 발언이 우세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 곽현수 연구원은 “시장 전체 영향력 측면에서는 가격제한폭 확대보다 FOMC 성명이 더 중요하다”며 “메르스 사태로 내수회복의 불씨도 꺼질 수 있어 당분간 증시에서는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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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가격 제한폭 확대 첫날 비교적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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