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지하철역 폭탄 폭발…올해만 28차례 폭탄 테러

칠레 수도 산티아고 지하철 역서 8일(현지시간)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이 폭발로 최소한 8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수도 산티아고의 에스쿠엘라 밀리타르 지하철역 주변에서 강력한 폭발이 일어나 최소한 8명이 다쳤다.

부상자 가운데 2명은 폭발물 파편에 손가락을 잃거나 청력을 거의 상실하는 등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폭발은 이날 오후 2시쯤 지하철역과 붙어 있는 소형 쇼핑센터의 음식점에서 일어났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하철 역을 폐쇄한 채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알바로 엘리살데 정부 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무고한 시민에게 위해를 가하려는 의도에 따른 것"이라며 "테러 행위로 간주할 수 있는 특징도 보인다"고 밝혔다.

엘리살데 대변인은 범인을 색출하면 반(反) 테러법을 적용해 강력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흐무드 알레우이 내무장관은 폭발물을 설치하고 달아난 2명의 용의자를 경찰이 쫓고 있다고 말했다.

산티아고에서는 최근 수년간 무정부주의 단체의 소행으로 보이는 폭발 테러가 은행 지점과 경찰서 등에서 잇따랐다. 올해에도 최소한 28차례 폭탄 테러가 일어났다.

칠레에서는 아우구스토 피노체트가 군사 쿠데타를 일으킨 지 41주년이 되는 오는 11일을 전후해 시위가 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살바도르 아옌데 사회주의 정권을 무너뜨린 피노체트 쿠데타는 미국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해마다 9월11일에는 산티아고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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