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 안전 대한민국⑦] 슬픔을 넘어 다시 진도로… 안산 유족들 실종자 가족 찾아 위로

세월호 침몰 사고 27일째를 맞은 12일 오후 1시 전남 진도체육관. 실종된 자식의 시신을 찾아 장례를 치른 경기도 안산의 세월호 희생자 유족 12명이 버스에서 내렸다. 슬픔의 긴 수렁에 빠져 있는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푸석푸석한 얼굴에 슬픔이 드리워진 표정으로 고개를 떨군 채 연신 눈물을 훔치는 희생자 어머니도 있었다. 위로를 받아야 할 유족들이지만 자신보다 실종자 가족들이 더 큰 슬픔에 빠져 있다고 보고 위로하러 온 것이다.

“얼마나 힘드십니까. 마음이 얼마나 아프세요. 뭐라도 드셔야 할 텐데.” “돌아올 거예요. 꼭 올 거예요. 기운 차리시고 아들을 만나야죠. 금방 올 거예요.”

희생자 유족이 체육관 바닥 한쪽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실종자 어머니의 손을 꼭 잡고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슬픔이 더 큰 슬픔을 안아주고 있었다.

실종자 어머니는 “장례는 잘 치르셨어요? 정말 다행이네요. 우리애도 곧 돌아오겠죠. 근데 정말 돌아올까요”라며 결국 오열하기 시작했다. 다른 유족과 실종자 가족들도 함께 울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자원봉사자들도 쏟아지는 눈물을 두 손으로 가렸다. 자식을 싸늘한 주검으로 맞이해 먼저 장례를 치른 것이 미안한 듯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는 모습에 진도체육관 전체가 숙연해졌다.

유족들은 자리를 옮겨 팽목항에서 다른 실종자 가족들을 만났다. 찬 바닷바람을 맞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을 안아주며 위로했다.

진도=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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