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금호타이어·네이버·넷마블 등 신제품 출시 행사·이벤트 줄줄이 취소

세월호 침몰 사고로 전 국민이 실의에 빠진 가운데 기업들도 예정된 행사를 취소하고 있다.

팬택은 24일로 잡았던 전략폰 아이언2 출시 행사를 잠정 연기한다고 22일 밝혔다. 팬택은 “온 국민이 슬픔에 잠겨 있는 상황에서 팬택 임직원도 깊은 애도를 표하고자 한다”면서 연기 이유를 설명했다. 팬택은 출시 행사를 언제 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5월 초로 예정된 제품 출시는 변동 없이 할 계획이다.

금호타이어도 28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솔루스 TA31’을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행사를 보류키로 했다. 희생자와 유가족에 애도를 표하는 차원에서다.

게임 업체들도 신규 서비스 출시를 미뤘다. 전 국민이 슬픔에 잠긴 때에 즐거움을 지향하는 게임을 내놓는 것이 맞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 자회사인 캠프모바일은 21일로 예정했던 ‘밴드 게임’ 서비스 개시를 무기한 연기했다. 폐쇄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게임 플랫폼이어서 캠프모바일도 큰 기대를 걸었던 서비스였다. 예약 이벤트 시작 3일 만에 25만건 이상의 신청이 몰리는 등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캠프모바일 관계자는 “게임 개발사들과 협의해 서비스 시작 시점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언제 다시 하게 될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진행하던 이벤트도 서비스 개시 시점에 맞춰 함께 연기한다. CJ E&M 넷마블도 이날 공개하려던 모바일 게임 ‘학교 2014:반갑다, 친구야!’의 출시 일정을 연기키로 했다.

외국계 기업들도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다. 스웨덴 가전업체인 일렉트로룩스는 23일 예정된 청소기 신제품 출시 행사를 미뤘다. 한국시장 공략을 위해 5년간 연구·개발한 제품을 선보이는 터라 일렉트로룩스로서는 중요한 행사였지만 국민 정서를 고려해 시기를 늦추기로 했다. 페라리도 29일로 잡았던 캘리포니아T 국내 공개 행사를 연기한다. 대기업 관계자는 “대외 행사는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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