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A 도·감청’ 기사 퓰리처상 받아 스노든 “위협 맞선 취재진에 큰 빚”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영국 가디언이 미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적인 도·감청 실태를 폭로한 기사로 미국 언론분야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퓰리처상 선정위원회는 14일(현지시간) 뉴욕 컬럼비아대학 언론대학원에서 올해 공공서비스 부문 퓰리처상 수상자로 WP와 가디언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NSA 전 직원인 에드워드 스노든이 넘겨준 수천 건의 비밀문서를 바탕으로 WP는 NSA의 전자감시 프로그램 ‘프리즘’을 보도했고, 가디언은 NSA의 무차별적인 전화통화 수집실태를 폭로했다.

선정위는 “WP는 통찰력 있는 보도로 대중이 국가안보 문제를 심도 있게 들여다볼 수 있도록 도왔고, 가디언은 파장이 큰 보도로 안보와 프라이버시 사이에서 정부가 대중과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를 진전시켰다”고 평했다.

이들 신문 보도로 NSA가 무차별적인 도·감청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인과 외국인 등 수백만 명의 전화통화와 이메일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이 들끓었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NSA의 정보수집 활동을 중단시켰다.

WP와 가디언에 NSA의 비밀문서를 제공한 스노든은 “이번 수상은 정부 활동에 대한 대중의 감시가 필요하다고 믿는 사람들에 대한 보상”이라며 “엄청난 위협에 맞서 관련 내용을 보도한 취재진과 관계자의 노력에 큰 빚을 졌다”고 축하메시지를 통해 밝혔다. 이어 “이들 신문의 보도로 미래가 한층 밝아졌다”고 반겼다.

퓰리처상은 미국 언론인 조지프 퓰리처의 유산 50만 달러를 기금으로 1917년 창설됐으며 언론, 문학, 드라마, 음악 등 7개 분야에서 수상자를 선정한다. 언론분야의 경우 미 언론사에서 활동하는 기자로 한정하고 있지만 가디언의 보도는 뉴욕지사를 통해 이뤄져 수상 후보에 올릴 수 있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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