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확산, 이번 주가 최대 분수령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농가가 늘어나고 가창오리에 이어 큰기러기도 AI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 축산농가와 방역당국이 초긴장하고 있다. 정부와 전북도는 이번 주가 AI 전국 확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오후 5시 현재 AI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된 농가는 모두 8곳에 이른다. 오염 여부를 검사 중인 농가는 6곳이다.
방역당국은 큰기러기까지 AI에 감염된 데다 금강호 주변에서도 가창오리 사체가 발견되자 당혹해 하고 있다. 이번 AI 감염의 축종과 발병원, 지역이 다양해져 방역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충남 서천군 금강하구에서도 폐사한 가창오리 3마리가 발견돼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금강호 주변 군산에는 32개 농가에서 오리 1만5000여 마리, 익산에서는 20여개 농가에서 6만여 마리를 사육 중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아직은 환경부로부터 구체적인 내용을 통보받지 않았다”면서 “폐사 원인이 AI가 아니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전북도는 AI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예방적 살처분의 범위를 500m에서 3㎞로 바꾸는 초강수를 띄웠다. 도는 이 범위에 있는 21개 농가 오리 27만여 마리를 추가로 살처분하고 있다.
도와 방역당국은 지난 6∼7일을 바이러스 유포시기로 보고 최대 잠복기간(21일)이 끝나는 이번 주말(25∼26일)을 주목하고 있다. 이번 주말을 넘긴다면 설 명절 민족대이동을 따라 AI도 전국으로 확산될 우려가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몸값이 비싼 새’ 보호에도 비상이 걸렸다. 유전적 가치가 뛰어난 가금류를 보유한 농촌진흥청은 물론 천연기념물 보호·복원 업무를 주로 하는 연구기관에서도 AI 유입을 차단하고 있다.
반면 겨울 취미의 하나인 철새 탐조와 출사, 철새에게 먹이를 제공하는 ‘생물다양성 관리계약’ 등은 눈총을 받고 있다.
군산철새조망대의 경우 지난 주말까지 하루 700∼800명의 탐조객이 찾았다. 고창 동림저수지에도 올겨울 3000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AI 확산을 막기 위해 탐조 행사와 사진작가들의 출입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철새들이 ‘AI 주범’으로 추정되는 데 대한 반론도 있다. 이종철 고창 조류협회장은 “철새가 AI를 퍼뜨린 주범으로 말들 하는데 오리농장에서 옮은 것으로 본다. 축산농가의 분뇨가 저수지에 흘러들면서 바이러스를 퍼뜨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남도는 이날 AI 확산을 막기 위해 지역의 주요 철새 도래지를 일시 폐쇄했다. 폐쇄 결정이 내려진 곳은 순천만을 비롯해 주암댐, 영산강 우습제, 고천암, 영암호, 함평 대동저수지, 고흥만, 해창만, 득량만, 강진만 등 10곳이다. 전남도는 이들 철새도래지에 대해 관광객 출입 금지 조치와 함께 주요 도로에 이동통제초소를 설치해 소독하고 있다.
고창=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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