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카드 연동 학생증 때문에… 대학생 개인정보도 털렸다

Է:2014-01-22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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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카드 연동 학생증 때문에… 대학생 개인정보도 털렸다

신용카드 정보 유출 사태가 대학생들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대학마다 은행계좌와 연동된 학생증을 발급하는 통에 개인정보 유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데다 카드 해지조차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대 4학년 김모(26)씨는 지난 17일 농협카드사 홈페이지에 접속해 자신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새나간 정보는 결제계좌, 직장정보(학교정보),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등이다. 원인은 학생증이었다.

서울대 학생증 ‘S-카드’는 체크카드 기능과 K-캐시(교내 식당·도서관 등에서 소액 결제를 할 수 있는 충전식 전자지갑) 충전 기능이 내장돼 있다. 체크카드는 단순 입·출금용 현금카드와 달리 예금 잔액 범위에서 신용거래가 가능하며, 금융기관은 신용카드 전산망을 이용해 체크카드를 관리한다. 이 때문에 이번 사태로 김씨 같은 체크카드 사용자 정보도 함께 유출됐다.

불안해진 김씨는 교내 농협 지점과 학생처 등에 “학생증에서 카드 정보와 계좌번호를 빼 달라”고 요청했지만 “금융정보가 들어 있지 않은 S-카드는 발급할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서울대는 지난해 2학기부터 체크카드 기능이 없는 일반 학생증 발급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김씨는 21일 “농협 거래를 끊으려 해도 학생증 때문에 안 된다고 하더라”며 “학교 정보까지 노출됐다고 생각하니 보이스피싱이나 각종 사기 범죄에 이용될 것 같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현재 총학생회 역할을 하고 있는 서울대 단과대학연석회의 대표들은 이날 농협 측과 S-카드 대책 논의에 착수했다.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농협카드 국민카드와 연동해 학생증을 발급하는 대학의 학생들은 대부분 김씨와 비슷한 피해를 당했다. 인천대는 ‘농협 BC 학생증 체크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학생증과 체크카드를 연동시키는 건 학생들의 선택 사항이지만 후불 교통카드 기능 등 편리성 때문에 이를 택하는 학생이 많다.

광주교육대도 2012년부터 국민은행과 학생증 발급 업무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학생증이 기본적으로 계좌가 연동된 현금카드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아예 국민은행에서 학생증을 발급한다. 신입생 안내문에 ‘학생증을 국민은행 ○○○지점에서 발급하니 신청 못한 학생은 지점에 가서 직접 신청하라’고 적혀 있다. 희망자들에겐 체크카드 기능도 탑재된 학생증을 발급한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증 하나로 체크카드까지 이용할 수 있어 상당수 학생들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진 건 은행들이 미래 고객을 확보하려고 경쟁적으로 학생증 사업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학생증 발급을 위해 계좌와 카드를 만들었다가 휴면계좌·휴면카드로 두는 경우도 많다. 서울대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주거래 은행이 따로 있어서 금융거래는 하지도 않는 카드인데 학생증 때문에 만들었다가 정보만 유출됐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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