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여론조사 빙자 25만원 빼간다더라… 보이스피싱 공포에 괴담 기승

독도 여론조사를 빙자한 신종 보이스피싱을 주의하라는 경고 글귀가 인터넷과 SNS 등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확인 결과 이 경고 글귀 자체가 허위인 것으로 밝혀졌다.

긴급 속보 형식으로 무차별 전송되는 경고 글귀는 “최근 일본 정부가 국민을 상대로 독도 여론조사를 했는데 61%가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답했다”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이를 빌미로 전화가 걸려오고 여론조사 차원에서 ‘독도는 누가 뭐래도 한국 땅’에 동의하면 1번을, 동의하지 않으면 2번을 눌러 달라고 한다는 것이다. 무심코 1번 버튼을 누르는 순간 25만원의 통화료가 결제된다는 내용이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해 분노하는 국민의 애국심을 자극한 신종 사기를 조심하라는 경고 문구다.

그러나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관계자는 10일 “얼마 전부터 독도 여론조사와 관련된 소문이 돌아 이동통신 회사에 직접 확인한 결과 말도 안 되는 루머였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문자로 전송된 웹 사이트 주소(URL)를 누르면 악성코드가 해당 휴대전화에 다운로드돼 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지만 숫자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는 결제가 되지 않는다. 실제 독도 여론조사와 관련 경찰청에 접수된 피해 사례는 한 건도 없는 상태다.

이러한 허위성 경고 글이 유포되는 것은 보이스피싱 기법이 날로 교묘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의 불안심리를 이용해 일부 네티즌이 재미 삼아 이 같은 경고성 메시지를 퍼뜨리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신종 보이스피싱과 함께 이와 관련된 루머도 퍼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믿을 만한 정보인지 한번 걸러 듣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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