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외교중심축 아시아서 중동 U턴?

Է:2012-11-22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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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일 새벽(동부시간)까지 24시간 동안 세 차례나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다. 마지막 통화는 동남아시아 순방에서 돌아오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20분 동안 이어졌다고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이 말했다.

오바마가 재선 후 첫 해외 방문지로 동남아를 선택한 데는 ‘아시아로의 외교중심축 이동(pivot to Asia)’을 가속화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었다. 하지만 이 기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충돌이 격렬해지면서 오바마는 사실상 외교중심축이 ‘다시 중동으로 돌아간’ 것을 목격할 수밖에 없었다. 양측을 협상 테이블에 앉히기 위해 20일에는 곧 물러나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급히 이스라엘로 보내야 했다.

이런 일련의 상황은 ‘아랍의 봄’ 이후 달라진 중동의 환경을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전 대통령이 축출되기 전에는 미국은 그를 통해 용이하게 가자지구의 하마스를 제어할 수 있었다. 스티븐 쿡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은 “하지만 이제 무르시 대통령을 비롯한 아랍 지도자들은 무슬림이 중심이 된 여론에 부응하는 한편 미국과 이스라엘도 자신들의 행동에 책임을 지게 해야 한다는 국민들의 압력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정세 변화에 고무돼 강경투쟁 노선의 하마스가 갈수록 팔레스타인에서 세력을 얻는 것도 미국의 대응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중동으로 간 클린턴은 세 가지 목표를 달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을 완화시키고, 무르시 대통령을 격려·고무하되 하마스에 어떤 형식이든 합법성을 부여하지 않는 것이다. 미국은 하마스를 테러단체로 간주해 왔다.

클린턴 장관까지 현지를 방문했으나 휴전이 쉽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의 협상이 결렬되면 중동에서 영향력 감소가 역력해진 미국의 위신이 더욱 크게 손상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마틴 인다이크 브루킹스연구소 부소장은 포린폴리시(FP)에 올린 블로그에서 “지금 시급한 것은 양측의 정전뿐 아니라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간의 관계를 안정시키는 장기전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백악관이 아시아 중시정책을 지속하는 한 이러한 목표는 성취할 수 없다며 외교중심축을 ‘다시 중동으로 옮겨야(Re-pivot)’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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