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절반, 욕 달고산다… 대부분 초교때부터 배워

청소년 절반 이상은 하루 중 여러 차례 습관적으로 욕을 하고, 10명 가운데 7명은 초등학교 때부터 욕설을 시작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교육과학기술부와 충북교육청 등이 30일 공동 주최한 ‘학생 언어문화 개선 콘퍼런스’에서 KBS한국어진흥원과 국립국어원은 지난 9월 전국 14∼19세 청소년 151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내용을 공개했다.

‘하루에 욕설을 얼마나 자주 하는가’라는 물음에 ‘10번 이상’이 22.1%, ‘3∼9번’이라는 답이 30.4%였다. 반면 ‘1∼2번’은 38.9%였고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8.6%에 그쳤다.

욕설을 처음 사용한 시기는 73%가 ‘초등학교 때’라고 답했다. 욕설을 하는 이유는 ‘멋있어 보이고 재미있다’ ‘친구끼리 친근감 표시다’ ‘습관이다’ ‘화나면 자연스럽게 나온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응답자 중 86.6%는 ‘욕설을 하지 않거나 줄일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실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응답자는 42.2%였으며 나머지 44.6%는 ‘의지는 있지만 회의적’이라고 답했다. 회의적인 이유는 ‘습관이어서 고치기 어렵다’가 57.7%로 가장 많았다.

한편 법무부가 산하 소년원 등 17개 기관에서 교육받는 학생 11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언어사용 실태 분석에서도 98.5%가 비속어를 쓴 경험이 있고, 평균 11.78세에 비속어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비속어를 친구(75.5%)에게 배운 경우가 가장 많았다. 비속어 사용 시 감정상태에 대해서는 ‘별 느낌 없다(81.1%)’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