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통상 지면 1m위 측정”-환경단체 “어린이 기준 더 엄격”… ‘아스콘 방사능 수치’ 팽팽한 입장차

Է:2011-11-0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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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지방 일부 도로에서 방사능이 검출되면서 아스콘(아스팔트 콘크리트) 방사능을 둘러싼 유해성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정부는 검출된 방사선량이 인체에 해가 될 정도는 아니라고 밝혔지만 환경단체들은 정부가 국민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를 지나치게 낙관적인 태도로 접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부 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서울 월계동 주택가 인근 도로 두 군데를 정밀 조사한 결과 방사성 물질인 세슘137의 최대 방사선량 농도는 각각 1.4마이크로시버트(μSv)와 1.8μSv로 측정됐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 수치는 매일 하루 1시간씩 1년 동안 노출됐을 때 0.5밀리시버트(mSv)의 방사능을 받는 것으로, 연간 허용량 1mSv의 절반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해당 도로의 평균치는 0.3∼0.5μSv 정도로 유해성은 거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정부 발표치는 환경운동연합 등 환경 단체들의 측정치와 적지 않은 차이가 있다. 환경운동 연합은 지난 3일 월계동 인근 고등학교 앞 골목에서 최고 3.0μSv가 측정됐으며 이는 기준치의 10배, 서울시 평균치의 25배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정부 관계자는 6일 “환경단체의 측정치는 지면 가까이에서 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정부는 통상 지면에서 1m 위에서 측정하며 보행자로서 도로에 누워서 생활하지 않는 한 걱정할 필요가 없는 수치”라고 반박했다.

환경단체들은 항상 차가 다니는 도로이기 때문에 먼지가 날아다니고 바로 옆에 주택가와 상가가 있어 월계동 주민들은 사실상 24시간 방사능에 노출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또 ‘지면 1m 위’라는 기준은 어른들에게 적용되는 것이라며 정부가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김혜정 환경운동연합 원전비상대책위원장은 “어린이들은 키가 작고 길에서 뒹굴고 쪼그리고 앉아서 놀기도 한다”면서 “생물학적 약자인 어린이가 기준이 돼야지, 어떻게 어른이 기준이 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신체와 장기가 자라고 있는 어린이들은 어른보다 방사능에 최대 8배 이상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주장했다.

환경단체들은 월계동 주민들이 10년 이상 방사능에 노출돼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에 따르면 서울시는 2000년부터 도로 아스팔트에 건축 폐기물을 섞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 월계동 인근 도로는 같은 해 3월 만들어졌으며 비슷한 시기 공릉동 원자력연구원 옛 부지에 있던 연구용 원자로 해체 작업이 있었다는 것이다. 연구용 원자로 해체 과정에서 나온 폐기물 일부가 도로에 섞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김 위원장은 “세슘137은 자연계에는 존재하지 않으며 핵분열 때만 나온다”고 말했다.

이번 월계동 방사능 검출은 인터넷 카페 ‘차일드세이브’ 회원들의 활동으로 알려지게 됐다. 이 카페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직후 아이들을 지키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이들이 방사능 측정장비를 갖고 있던 최초 신고자 백청준(42)씨에게 연락했다. 차일드 세이브 회원은 3300여명이며 대부분 주부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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