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석 원정대 유품 고국으로… “그렇게 기적을 바랐는데… 슬프고 아픕니다”

Է:2011-10-31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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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산사나이들이 돌아왔다. 비록 몸은 그토록 사랑했던 산에 묻혔지만 그들의 유품은 마침내 따뜻한 고국의 품에 안긴 것이다.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남벽 ‘코리아 루트’를 개척하려다 실종된 박영석(48) 대장, 신동민(37) 대원, 강기석(33) 대원의 가족들이 대원들의 유품을 들고 1일 오전 0시40분쯤 KE696편으로 귀국했다. 대원들이 지난달 19일 히말라야로 떠난 지 43일 만이다.

현지에 머물며 수색작업을 지켜봤던 가족들이 고인들의 영정사진과 함께 태극기로 감싼 유품을 들고 입국장에 나타나자 공항 주변은 아연 숙연해졌다. 히말라야에서 아버지의 흔적을 애타게 찾았던 박 대장의 장남 성우(21)씨는 믿어지지 않는 듯 연신 눈물을 흘려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박영석 원정대가 한국 산악계에 미친 영향과 국민의 애도 물결 등을 고려해 사상 처음으로 ‘산악인 장’으로 치르기로 한 대한산악연맹은 이날부터 본격적인 장례절차에 들어갔다. 박영석 원정대의 분향소는 1일 오후 5시부터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에 마련되며 합동 영결식은 3일 오전 10시에 엄수된다.

박영석 원정대의 기적 같은 생환을 기대했던 산악계를 비롯해 각계각층 인사와 네티즌들은 앞다퉈 애도를 표하고 있다.

박 대장의 절친한 선배이자 라이벌로 불렸던 산악인 엄홍길 휴먼재단 상임이사는 “너는 나의 스승이었다. 끊임없이 도전하는 네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이번 원정만 다녀오면 뒤로 물러나겠다’는 너의 말만 믿고 더 이상 붙잡지 않은 내가 너무 원망스럽다”고 슬퍼했다. 또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배우 문성근씨도 “아픕니다. ‘친구여! 자일을 끊어라’같이 기적이 일어나주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당뇨를 갖고도 늘 도전했던 ‘산 사나이’. 다시 술 한 잔 합시다!”라고 그리움을 표현했다. 네티즌들도 “박 대장과 두 대원의 이름을 꼭 기억하겠다” “가장 좋아하시는 곳에서 돌아가셨으니 영혼이 행복하시길 바란다” “춥지 않은 따뜻한 하늘나라에서 고이 잠드세요”라며 안타까움을 담은 글들을 쏟아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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