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남녀, 경찰 도움으로 결혼식
어렵게 만나 사랑을 싹 틔운 탈북 남녀가 경찰의 도움으로 결혼식을 올렸다. 27일 서울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신당동 임대주택에서 동거하던 박모(30)씨와 이모(29·여)씨는 지난 17일 을지로5가 아카시아호텔에서 화촉을 밝혔다.
극심한 생활고 때문에 2009년 압록강을 건넌 박씨는 태국 난민수용소에서 이씨를 처음 만났다. 같은 해 남한으로 온 뒤 수소문 끝에 지난해 이씨와 재회하고 동거를 시작했다. 박씨는 올해 4월 탈북해 상봉한 아버지(64)가 폐암 말기 선고를 받자 아버지 생전에 식을 올리기로 하고 관할 중부서에 도움을 요청했다.
중부서는 자문위원회에 참여하는 아카시아호텔 사장에게 부탁해 거의 무료로 식장을 마련해줬다. 박명수 서장이 주례로 나섰고 경찰관들이 축가를 불렀다. 박 서장은 “생사의 위기를 넘나드는 힘든 여정을 거쳐 대한민국의 품에 안겨 하고 싶은 일이 많을 텐데, 젊음과 패기를 밑천으로 꿈을 이뤄가라”고 부부를 격려했다.
결혼식을 지켜본 박씨 아버지는 “목숨 걸고 한국에 온 지 얼마 안 돼서 암 선고를 받아 슬펐지만 오늘 아들의 혼례를 보게 되니 너무나 기쁘다”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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