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못 따라가는 어업 규제] “해역별 해양환경 모니터링 필요”
“기후변화로 인해 양식 어패류 생산 시기가 변하는 등 큰 영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후변화의 예측·적응을 위한 해양환경 모니터링 및 평가가 필요합니다.”
전남 해양수산과학원 여수지소장 임여호(58·사진) 박사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완도 여수 목포 등 주요 해역별로 해양환경관측센터를 운영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임 박사는 또 “해양 생태계 및 수산자원 보전을 위한 연안 지역 바다숲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산림녹화에 준하는 대규모 바다숲 조성을 위한 ‘전(全)연안 해조식물 벨트화’를 추진하고, 이를 위한 생태기반 및 갯녹음 실태 조사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 박사는 육지와 섬에 인접해 있는 내만성 어장을 축소하는 대신 먼 바다에 외해성 양식어장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양식업을 바꿔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음은 임 박사와의 일문일답.
-바닷속 생태계에 대한 기후변화 대응 방법은.
“기후변화는 시련을 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과거 해상 가두리 양식장의 주요 품종은 조피볼락과 농어 등에 그쳤다. 최근에는 수온 상승으로 다금바리와 능성어, 복어 등 난류성 고급 어종으로 확대돼 어민들의 소득이 증가했다. 기후변화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생물 변화와 해저 퇴적물 오염실태 조사, 해역별 갯녹음 현상 등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기후변화 대응 연구사업단을 구성, 분야별 연구과제를 종합 관리하고 체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바다 생태계 변화로 어패류 생산이 줄고 있다는데.
“수온 상승으로 해조류의 품질이 떨어지고 작황도 부진한 상태가 매년 반복되고 있다. 고수온에 강한 품종 개발과 육상 인공채묘 및 냉동망 보급이 필요하다. 곰피와 감태 등 아열대성 대체 품종과 바이오에너지 원료 품종 양식기술 개발도 시급하다. 해조류 육종센터를 별도로 운영해 종 개발 및 보전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지난겨울 동해(凍害)로 수백만 마리의 양식어류가 폐사했다. 이 같은 상황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어류의 경우 ‘외해양식 도입’을 통한 양식의 뉴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지구 온난화에 대비한 월동 가능 어장을 개발해야 한다. 주요 양식 품종들의 성장 시기가 달라지고 있다. 특히 양식 주기가 단축되고 있는 굴 꼬막 새꼬막 홍합 등의 품종은 시급히 새로운 양식 매뉴얼을 제작·보급해야 한다. 이밖에 수온 상승에 따른 적조생물 출현이 빈발해지고 있는 만큼 적조예찰반을 운영하는 등 탄력적인 대응체제를 갖춰야 한다.”
여수=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