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겨운 사투리 섞어가며 “내 고향을 소개합니다”… 신안 증도 주민들이 운영하는 여행사 ‘길벗’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인 전남 신안군 증도 주민들이 섬을 찾는 관광객들을 안내하기 위해 만든 여행사 ‘길벗’이 사회적 기업의 성공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이 여행사는 갯벌과 소금, 슬로푸드, 아름다운 경관 등 지역 자원을 활용한 관광상품을 개발해 운영하면서 소득 증대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설립된 사회적 기업이다.
4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설립된 길벗은 우선 주민 23명을 관광해설 안내원으로 양성했다. 이와 함께 1박 2일 코스의 생태 관광상품과 관광마차 등 관광 상품을 개발해 지난 4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섬에서 태어나고 자란 20∼70대의 주민들은 맛깔스런 사투리를 섞어가며 갯벌, 숲, 소금 등에 얽힌 갖가지 사연을 관광객들에게 전했다. 관광객들이 흥미와 친근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 증도와 길벗의 열렬한 팬이 되는 것은 물론 이웃들에게 입소문을 내주는 첨병이 됐다. 이 여행사를 통해 섬을 돌아본 관광객들의 만족감과 신뢰도는 전국에서도 손꼽힐 정도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달 12일 전국여행사를 대상으로 한 국내여행업계 설명회에서 길벗의 운영을 성공사례로 꼽기도 했다.
안내 코스는 짧게는 2시간, 길면 4시간 정도. 요금은 가족단위나 단체에 따라 3만∼5만원 수준이다.
이 여행사는 그동안 400여 차례의 관광 안내를 통해 1200만원의 순수익을 창출했다. 피서철인 요즘 증도에는 전국에서 가족단위 관광객은 물론 유치원과 초·종·고교 체험학습 학생 등 하루 평균 7000∼8000명이 찾고 있다.
이 여행사 직원 정성경(31·여)씨는 “주민들이 평소에는 생업에 종사하다 여행사에서 연락이 가면 관광 안내에 나선다”며 “그동안 지역 자연자원과 가이드 방법 등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슬로시티 증도의 특색 있는 관광자원으로 도입한 한옥형 관광마차운영사업은 최고의 인기 상품. 전담인력을 확보하고 마부 교육 등에 비용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요금은 5000원으로 정했다. 7월 이후 이용객들이 늘어 주말에는 100여명이 이용할 만큼 호응을 억고 있다.
도 관계자는 “섬 주민들이 운영하는 여행사가 소득증대와 일자리 창출 효과는 물론 슬로시티 증도를 찾는 관광객의 안내자 역할을 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안=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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