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의원 한국 입국 강행] “日의원들 행태는 명백한 영토침략” 여야, 한목소리 성토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입국을 시도한 일본 자민당 의원들을 여야가 오랜만에 한 목소리로 성토했다.

한나라당 김기현 대변인은 1일 “일본 의원들의 행위는 명백한 영토 침략행위일 뿐더러 지난 역사의 과오를 되풀이하는 전근대적 발상”이라며 “이들의 한국 방문을 규탄한다”고 논평했다.

김 대변인은 “앞으로 대한민국 영토 독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 강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힘쓰겠다”며 “차제에 우리 정부 당국도 외교를 포함해 일본과의 전반적인 관계에 대해 신중하면서도 단호한 재검토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독도영토수호대책특위 한나라당 간사인 이철우 의원은 “이번 일을 시작으로 일본 극우 세력이 독도로 배를 타고 오는 등 다양한 상황이 생길 수 있어 우려스럽다”며 “경우의 수를 전부 찾아내 적극 대처할 것을 정부에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독도특위는 12일 독도 현지에서 회의를 갖고 일본의 도발 행태에 대한 대책을 빠짐없이 검토할 계획이다.

민주당도 일본 의원들의 행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누구도 독도가 우리 영토라는 걸 부정할 수 없다”며 “일부 몰지각한 일본 인사 때문에 한·일 관계가 악화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정세균 최고위원도 “소란을 일으켜 문제를 키우겠다는 못된 행태”라며 “한국인들이 일본 지진 피해에 대해 누구보다 걱정하고 관심 기울여준 이웃인데 이래도 되는 건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일의원연맹 간사장인 이낙연 의원은 “우리 정부의 입국금지 조치는 불가피했다고 본다”며 “이런 일이 생긴 것 자체가 대단히 유감이며 일본 측에 성숙하고 현명한 처신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도 논평을 내고 “이번 사건은 단순히 자민당 일부 의원의 치기어린 행동이 아니라 꾸준히 독도 영유권을 주장했던 일본 정부와 우익 정치세력이 사실상 독도 침탈을 시도한 합작품”이라며 “일본 정부와 우익 세력을 국제적으로 고립시키기 위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오 특임장관은 이날 독도 일일 초병 체험에 나섰다. 전날 울릉도에 머물던 이 장관은 5000t 경비함 삼봉호에서 헬기를 타고 독도로 이동했다.

그는 독도경비대 본부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국민의 대표이고 국무위원이지만 내가 여기에 온 것은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분명하게 알릴 필요가 있다는 우리 국민의 강력한 의지를 대신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독도 주위를 순시하던 이 장관은 김포공항에 도착한 일본 의원들이 출국을 거부하며 버티고 있다는 소식을 듣자 “주권국으로서의 우리 정부 입장을 미리 알렸는데 왜 이를 무시하는 것이냐”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는 “이것을 그냥 두면 일본에 빌미만 주는 것”이라며 “조용한 외교로 해결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적극적으로 대처해 영토수호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나래 김원철 기자 nar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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