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제로 하우스’ 경제성 제로… 국내 기술로 지어진 건물보다 공사비 배 높아

Է:2010-12-06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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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건립중인 ‘에너지 제로하우스’가 지나치게 높은 공사비로 경제성이 떨어져 전시행정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에너지제로하우스는 석유와 가스 등 화석연료와 외부 전력을 사용하지 않고 자체내에서 에너지를 자급자족하는 친환경 건물이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상암동 월드컵공원내에 지상 3층 연면적 3120㎡ 규모의 에너지 제로하우스가 내년 7월 개관될 계획이다.

시는 에너지제로하우스에 녹색생활 체험관과 녹색건축 전시관 등을 설치, 관람객이 미래형 친환경 기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 신재생에너지의 랜드마크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에너지제로하우스 설립 구상은 2007년 오세훈 시장의 독일 방문 때 구체화됐다. 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프라운호퍼연구소에 설계를 의뢰했다.



문제는 건립비용이다. 시가 당초 책정했던 예산은 92억원이었으나 독일 현지 설계를 거치면서 공사비가 180억원으로 증액됐다. 이후 2층 칸막이 구조가 변경되면서 시가 성능 검증을 위해 감리비 20억원과, 폐기물 처리비용 10억원 등 30억원의 예산을 추가로 배정해 총 공사비가 210억원으로 늘었다.

이는 세종시 정부청사 1-1공구 1㎡당 공사비 183만원보다 3.7배이며, 국내 기술로 개발된 에너지 자립건물보다 배 가까이 높은 금액이다. 이달말 인천 경서동 종합환경연구단지에 준공될 예정인 국립환경과학원 기후변화연구동은 연면적 2500㎡의 지상 2층 건물로 89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됐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에너지제로하우스는 패시브 방식 절감률이 70%인 고급기술”이라며 “국내에는 이를 만족시킬 수 있는 능력이 없어 독일의 앞선 기술을 활용했고 기술도입 효과도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반응은 다르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백남춘 박사는 “에너지 절감 방식은 ‘패시브’와 ‘액티브’ 방식 2가지로 나뉘는데 패시브는 단열효과를 높여 에너지 효율을 올리는 것이고, 액티브는 태양열 등을 이용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이라며 “패시브 기술은 적정 수준을 넘어가면 비용 대비 절감효과가 떨어지는 만큼 적은 비용으로 어떻게 에너지를 최소화하느냐 하는 경제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후변화연구동은 패시브 방식 에너지 절감률이 40%이나 액티브 방식으로 에너지를 60% 절감시켜 에너지자립 비율은 100%로 에너지제로하우스와 동일하다.

기술도입 효과도 의문이다. 환경부 산하 기관 한 관계자는 “시는 에너지하우스 건립을 계기로 선진 기술을 국내에 일부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는데 로열티도 주지 않고 독일의 핵심 기술을 얼마나 배울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황일송 기자, 백상진·김유나 인턴기자 il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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