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에 낚는 ‘은빛 추억’손맛 짜릿… 목포 앞바다 야간 갈치낚시
항구도시 목포는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답고 재미있다. 유달산 너머로 해가 지고 평화광장의 건물들이 휘황찬란한 불을 밝히기 시작하면 목포 앞바다는 오색물감을 풀어놓은 듯 황홀하다. 이어 바다분수가 감미로운 선율에 맞춰 춤을 추고 바깥세상이 궁금한 은빛 갈치는 수면을 박차고 뛰어올라 허공에서 황홀한 춤을 춘다.
◇은빛 갈치 축제=목포 앞바다는 해마다 10월이 되면 ‘은빛 추억’을 낚는 강태공들로 밤마다 불야성을 연출한다. ‘풀치’로 불리는 어린 갈치가 떼를 지어 목포 앞바다에 나타나는 시기는 8월 중순. 풀치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 먹이가 풍부한 목포 앞바다에서 하루가 다르게 덩치를 키워 11월 중순이면 최고 1.5m 크기의 성어가 되어 먼 바다로 여행을 떠난다.
갈치 낚시의 출발점은 목포 신시가지인 하당의 유람선 선착장. 한산하던 선착장은 해질 무렵 낚싯대를 둘러멘 강태공이나 가족단위 체험객들로 부산해지기 시작한다. 이들은 보트를 타고 목포 앞바다에 정박 중인 바지선으로 옮겨 타 밤새도록 은빛 갈치와 씨름을 한다.
갈치낚시 채비는 의외로 간단하다. 갈치의 미세한 입질을 감지하기 위해 끝이 부드러운 연질대와 미끼만 준비하면 된다. 미끼는 전어 학꽁치 빙어 등 작은 물고기를 이용한다. 선상낚시의 경우 어선에 낚싯대와 미끼가 준비되어 있으므로 체험객들은 산책을 떠나듯 맨손으로 승선한다.
야행성인 갈치는 해질녘부터 해뜨기 직전까지 입질이 활발하다. 전문적인 낚시꾼은 하룻밤에 200마리 이상을 낚기도 하지만 체험객들도 네댓 마리는 너끈히 낚을 정도로 목포 앞바다는 물 반 갈치 반이다. 갈치가 주로 활동하는 수심은 8∼10m. 입질이 없으면 낚싯줄을 풀거나 감아 수심을 달리하는 것이 요령이다.
목포시는 9∼10일 평화광장 일원에서 ‘목포 은빛 갈치축제’를 개최한다. 갈치낚시대회, 갯바위 낚시체험, 인공어조 낚시체험, 갈치요리 시식체험, 목포미항투어체험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문화의 달’ 행사=10월 ‘문화의 달’을 맞아 목포의 문화를 한자리에서 감상하는 행사가 15∼17일 목포의 명소인 삼학도와 오거리, 노적봉 등에서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개최하는 ‘문화의 달’ 행사는 2003년부터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 매년 지역을 순회하는 것이 특징. 올해는 ‘우리문화·남도문화-열고, 맺고, 풀다’를 주제로 예향의 도시 목포에서 개최한다.
눈길을 끄는 행사는 시민 등 1000여명이 참여하는 ‘시민길놀이 1000인 강강술래’. 유달산 노적봉에서 출발한 강강술래단과 갓바위에서 2척의 황포돛배를 타고 출발한 강강술래단이 삼학도에서 만나 대규모 강강술래를 선보인다.
삼학도 전설을 소재로 창작된 단막 뮤지컬 ‘목포의 눈물’과 목포역 앞 오거리의 초원다방, 묵다방, 유달다방에서 열리는 원로작가 오거리 초대전도 볼 만하다. 이밖에도 오거리∼로데오거리에서는 마당극, 줄타기, 브라스밴드, 아코디언연주 등 다양한 공연마당이 열린다.
하당 평화광장 앞 바다에서는 ‘목포 춤추는 바다분수’가 해가 저문 후 하루 몇 차례 감미로운 선율에 맞춰 물을 뿜는다. 갓바위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야경이 아름다운 목포 앞 바다를 둘러보는 것도 목포 여행의 색다른 매력이다.
목포=글·사진 박강섭 기자 kspar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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