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말 계속 되는 폭우 왜?… 고기압 정체 저기압과 부딪쳐 물폭탄
지난 22일부터 강한 비가 계속되고 있다. 이번 비는 주로 수도권과 충남 지방에 집중됐지만 비가 내리는 지역 안에서도 강수량 편차가 큰 것이 특징이다. 한반도가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놓이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졌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비가 30일 잠시 주춤하겠지만 31일 남부 지역을 시작으로 다음달 1∼2일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29일 새벽부터 물 폭탄…최고 강수량 200㎜ 넘어=29일 서울에는 오후 3시 현재 98㎜에 달하는 비가 집중적으로 내렸다. 인천 송도지역 강수량은 전국 최고인 222.5㎜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일강수량이 200㎜를 넘는 경우는 장마철이나 강한 저기압이 발달했을 때를 제외하면 매우 드문 경우라고 설명했다. 강수량은 인천 186.5㎜, 부평 172㎜, 파주 119.5㎜ 등을 기록했고 충남 지역에서는 태안 192.5㎜, 서산 176㎜였다.
이날 새벽 서울·경기 남동부를 제외한 경기 지역 전체, 충남 서해안, 충남 북서부 등에 내려졌던 호우특보는 오후에 강원도 철원·화천을 제외하고 모두 해제됐다.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전 한때 동부간선도로 월계1교 부근과 불광천 하부도로의 교통을 통제했으나 빗줄기가 잦아들자 오후 1시부터 해제했다. 경기 남부지역에는 시간당 평균 30㎜의 비가 내리면서 제2경인고속도로 신천나들목과 서울외곽순환도로 시흥나들목 등의 교통이 잠시 통제됐다. 또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의 천막 지붕이 일부 무너졌고 전남 보성에서는 농경지 11㏊, 주택·상가 18동이 침수됐다.
◇태풍은 비껴갔지만 강수량 많은 8월=올 8월에는 서울, 인천, 경기도 수원 등 수도권과 대전, 전북 전주 등에서 예년보다 2배가 넘는 비가 내렸다. 서울의 강수량은 지난해 8월 278.8㎜였으나 올해는 29일까지 593.7㎜였다. 비가 내린 날도 지난해에는 13일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22일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9일간 310㎜를 기록했던 인천은 올해 18일간 468.6㎜의 비가 내렸다.
지난 27일에는 일본 오키나와 남쪽 해상에서 발생한 열대저압부(태풍보다 낮은 단계의 강풍을 동반한 저기압)가 제주도 남쪽을 향해 북상하면서 29∼30도의 높은 해수면 온도지역을 지나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차가운 상층기압골을 만나 이동 속도가 빨라지면서 수증기 공급이 약해져 태풍의 위험에서 벗어났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정체가 원인=중부 지방에 집중된 국지성호우는 한반도가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놓이면서 대기가 많은 수증기를 빨아들여 덥고 습해진 데다 서쪽의 차가운 공기와 만나 불안정해지면서 비롯됐다.
기상청은 특히 북태평양 고기압이 빠르게 이동하지 못하고 우리나라에 머물면서 가장자리를 따라 많은 수증기가 유입돼 지속적으로 비를 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쪽으로 지나가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고기압의 모양이 바뀌기 때문에 비 오는 지역이 계속 변하며 국지적 강수 편차도 나타나고 있다. 기상청은 국지적 집중호우 현상은 장마와 다르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장맛비는 장마전선이 오르고 내림에 따라 일정기간 전 지역에 내리지만 이번 비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지역별 편차가 크다는 것이다.
기상청 정용담 주무관은 “올해 장마전선이 이미 한반도를 통과해 내려갔는데도 폭우가 계속되고 있다”며 “고기압이 정체전선을 형성해 오랜 기간 버티고 있어 저기압과 부딪치는 지역에만 국지적으로 비가 쏟아지는 형태”라고 말했다.
임세정 황일송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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