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명물' 오징어가 사라지고 있다. 꽁치,고래도....
[쿠키 사회]우리나라 동해안 횟집의 명물 '오징어회'가 자칫 사라질 전망이다. '명물' 오징어가 동해바다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기 때문이다.
한여름에도 기승을 부리는 한류 냉수대가 바다를 지배하면서 오징어 꽁치등이 찬 물을 피해 계속 남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들 어종을 먹잇감으로 하는 고래도 덩달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3일 강원도환동해출장소에 따르면 동해안 대표어종인 오징어는 올해들어 지난달 말까지 3778t이 잡혀 지난해 같은 기간 6366t의 59% 수준에 머물러 있다. 꽁치 역시 전년 동기 1673t의 33% 수준인 563t의 어획량을 보이고 있다.
‘바다의 로또’로 불리는 고래도 사라졌다. 올 들어 혼획된 밍크고래는 지난 1월 동해항 인근에서 조업 중 그물에 걸린 1마리가 전부다. 지난해 전국에서 혼획된 밍크고래 87마리 가운데 34마리가 강원도 동해안 앞바다에서 잡힌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연안에 종종 나타나던 흑범고래, 수염고래, 참돌고래도 모두 종적을 감췄다.
동해안 대표어종들이 자취를 감춘 것은 냉수대가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연안관측 표면수온은 19.9∼23.1도로 평년에 비해 0.7∼2.6도 가량 낮다. 특히 동해 해역은 평균 13.5도로 매우 낮은 온도를 보이고 있다. 강원도 동해안의 이상저온현상은 1월부터 4월까지 지속된 이후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 이달 들어 또 다시 시작되고 있다.
냉수대 발생에 따른 어종의 이동은 고래의 움직임에서 비교적 정확하게 분석된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가 지난 5월부터 두 달간 시험조사선을 타고 고성에서 부산까지 조사한 결과, 강원도 동해안에서는 속초 앞바다에서 밍크고래 1마리와 까치돌고래 10마리가 발견됐다.
반면 경북 포항 앞바다에서는 밍크고래와 낫돌고래가 각각 1000마리씩 관찰됐다. 차가운 냉수대가 형성돼 고래의 먹이인 오징어 등 난류성 어종이 남하하면서 고래들도 자연스레 밥상이 차려진 지역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어획량 급감에 따라 어민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강원도 동해안 지역의 오징어 위판금액은 168억33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29억8200만원에 비해 61억4900만원이 감소했다. 꽁치도 전년동기 19억8700만원보다 7억3300만원이 줄어든 12억5400만원을 기록했다.
오징어 채낚기 어선 선장 조모(42·강릉)씨는 “기름값은 올랐는데 오징어는 예년의 반 밖에 잡히지 않는다”며 “어려움은 말도 못하게 큰데 자연현상이라 대책을 세울 수도 없어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릉=정동원 기자 cd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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