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의 軍비판 때마다 왜 男반발 거셀까… 폄하당한 기분에 일종의 분노표출

Է:2010-07-26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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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의 軍비판 때마다 왜 男반발 거셀까… 폄하당한 기분에 일종의 분노표출

강의 도중 남성의 군복무 경험을 깎아내린 EBS 인터넷 수능방송 여강사의 발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인터넷 안팎에서 격한 비난이 쏟아지는 것은 물론 해당 강사의 개인 홈페이지가 해킹되고 휴대전화 번호를 비롯한 개인 정보도 유출됐다. EBS가 해당 강사를 출연 정지하고 기존 강의를 인터넷에서 모두 삭제키로 결정했지만 비난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여성의 군 비판에 들끓는 여론=2002년 9월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양심적 병역 거부를 지지하며 “전쟁이 일어나면 집단적 성폭력이 발생하기 때문에 (전쟁을 유발하는) 군대를 반대한다”고 말했다. 군 문제가 여성과 무관치 않다는 논리였다. 이후 총학생회 홈페이지는 여성을 비하하는 폭언으로 도배됐고, 반대 의견을 낸 학생의 개인 정보가 해킹돼 공개되기도 했다.

2007년 3월에는 20대 여성이 한 아침 방송의 거리 인터뷰에서 “(군복무 기간이) 2년은 너무 짧고 3년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는 정부가 발표한 군복무 기간 단축 계획을 어떻게 보느냐는 물음에 답한 것이었다. 해당 방송 영상은 ‘군삼녀(군복무 3년을 주장한 여성)’라는 별명과 함께 각종 인터넷 게시판으로 퍼져나갔고, 인터넷에 온갖 욕설이 쏟아졌다.

◇과도한 비난 여론 왜?=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정제되지 않은 여성의 의견 개진 방식, 젊음을 군에 바쳤다는 남성들의 피해의식과 보상심리, 군 복무 때문에 취업시험 등에서 여성에게 뒤처진다는 박탈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현상으로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군 문제만큼은 여성의 발언권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특히 여성들의 군 비하 발언에는 집단적 분노를 표출하게 된다는 것이다. 병역의무를 지지 않는 여성이 군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다는 식이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군에 가야 하는 남성이 군 복무에 대해 만족스러운 보상을 받지 못하면서 여성의 군 관련 발언을 계기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한순 아주대 사회학과 교수는 “남녀가 경쟁하는 현대사회에서 남성은 여성에게 일종의 적대감을 느낀다”며 “남성이 아량을 갖기가 구조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일부 여성의 신중치 못한 발언이 자극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비난만 있고 토론은 없다=군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드러낸 여성들이 받은 비판은 대부분 폭언과 욕설이다. 논리적 반박은 찾아보기 힘들다. 징병제의 정당성, 군복무 기간 조정, 병역의무의 범위 등은 충분히 토론해 볼 만한 주제다. 하지만 비판은 발언 내용보다 여성이 군 제도를 비판한 행위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런 상황이 거듭되면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고착화될 수 있어 민감한 사안일수록 합리적으로 토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나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논점에서 벗어난 비판은 우리 사회에 필요한 문제제기마저 가로막을 수 있다”며 “민감한 문제를 놓고 함께 토론하는 문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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