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기자-김아진] ‘G20 부산회의’ 낯뜨거운 자화자찬
“거의 완벽에 가깝게 성공적으로 회의를 마쳤다.”
지난 5일, 부산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를 마무리하는 자리. 의장으로 회의를 주재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공동성명서를 읽은 뒤 “이번 회의의 성과를 무엇으로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또 ‘내용면에서도 다툼 없이 합의에 이르렀다’는 말을 덧붙였다. 그러나 과연 윤 장관의 말대로 ‘완벽에 가까운 성공’이었는지 고개가 갸우뚱거려진다. 더욱이 ‘다툼 없이 합의에 이르렀다’는 발언은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이번 회의는 알려진 대로 재정 건전성의 국제 공조에 대해서는 의견을 같이했지만 은행세 도입과 같은 민감한 의제는 아예 공동성명서에 문구조차 포함시키지 못했다. 한마디로 주요 이슈에 대해서는 각국의 입장 차만 확인하는 한계를 드러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그런데도 정부는 자화자찬에 바빴다. 6일에는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나라가 주요 의제를 조율하는 데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자평했다.
한국은 4일 미국, 영국 등과의 양자회담이나 캐나다 장관과의 만남에서 의장국으로서의 우리 측 입장을 주창할 수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신통찮았다. 우리가 주도한 ‘금융안전망’에 대해 상대국이 지지한다는 답변을 얻는 정도였다. 운영면에서도 허점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번 회의에 모인 기자만 내외신 400여명. 그만큼 국내외의 관심이 높았다는 의미다. 그러나 보도 지원의 중심인 프레스센터는 번잡스럽기만 했고, 공식 브리핑은 예고도 없이 지연되는 등 삐걱거렸다.
다행스럽게도 이번 회의는 예선전이다. G20 정상들이 참석하는 본선은 오는 11월 열린다. 불과 5개월여밖에 남지 않았다. 그때는 의장국으로서의 위상을 제대로 발휘해야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 회의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정밀하게 분석해야 한다. 그것이 11월 회의를 성공으로 이끄는 첫걸음이다.
경제부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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