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6.3 강진 발생한다면… 사상자 총 2만3736명

국민일보-방재청 시뮬레이션 시군구별 피해 첫 공개

수도권 지진피해 시뮬레이션 결과 서울 인근에서 규모 6.3의 지진이 일어날 경우 사상자는 2만3736명, 이재민은 2만6405명이 발생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국민일보와 소방방재청이 지난 2일 지진재해대응시스템의 피해규모 예측 프로그램을 활용해 실시한 모의실험 결과다.

실험은 방재청이 대형지진 발생 가능 지역으로 꼽은 경기도 광주, 경북 성주, 북한 평양 인근 가운데 광주 남한산성을 진앙으로 상정했다. 전문가들은 한반도에서 대형 지진이 발생한다면 규모 6∼6.5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뮬레이션 결과 경기도 926명, 서울 180명 등 1106명이 사망할 것으로 예상됐다. 부상자와 이재민을 포함한 인적피해는 경기도 성남시(1만5467명), 광주시(5202명), 용인시(4675명), 수원시(3212명), 서울 송파구(2284명), 강동구(1784명), 광진구(1197명), 강남구(991명) 순이었다. 각 시·군·구별 지진 피해 시뮬레이션 자료가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건물은 경기도 8만7652동(전체의 9.32%), 서울 9만1528동(13.55%)이 전파, 반파 또는 부분파손됐다. 진동은 전북과 경북까지 미쳐 각각 42동과 102동이 파손됐다.

이는 2007년 11월 인도네시아 자바섬 욕야카르타 인근에서 발생한 같은 규모의 지진보다 피해 정도가 크지 않다. 당시 진앙지였던 반툴은 전체 건물의 80%가 붕괴됐지만 이번 실험의 진앙지 광주시는 반파와 부분파손을 포함한 건물 피해율이 42.7%다. 인구 150만명의 욕야카르타 일대에서 4000명 가까이 숨진 데 비해 경기도와 서울 사망자는 1000명을 조금 넘는다.

박연수 방재청장은 “인도네시아나 파키스탄보다는 재난 예방 건축공법이 많이 보급돼 있지만 아직 유사한 시뮬레이션에서 일본보다는 피해가 크다”며 “최근 아이티 지진 참사를 계기로 건물구조와 내진설계를 재난 대응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반도는 모두 60차례 지진이 발생했다. 1997∼2008년 연평균 지진 빈도 42차례보다 43%나 높은 수치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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