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회복 수출 방어에도… 건설업 불황이 성장 회복 ‘발목’

Է:2025-08-13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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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올해 성장률 0.8% 전망 유지
반도체 관세 등 통상 불확실성 여전
2차추경 성장률 제고 효과 0.1%P

정규철(오른쪽)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등이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8월 경제전망 수정’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KDI는 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으로 상반기 소비심리가 다소 살아나고 수출도 선방했지만 건설업 불황이 심화되면서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0.8%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뉴시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한국 경제가 0.8%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으로 소비심리가 다소 살아나고 상반기 수출도 선방했지만 극심한 건설업 불황이 발목 잡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반도체 관세 예고 등 통상 불확실성도 여전하다고 KDI는 진단했다. KDI는 “향후 미국이 반도체에 고율관세를 부과하고 미·중 통상 갈등이 심화할 경우 실제 성장률은 전망치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KDI는 12일 발표한 ‘경제전망 수정’에서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0.8%, 1.6%로 상반기(5월) 전망과 동일하게 제시했다. KDI는 매년 5월과 11월에 각각 상·하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이후 2월과 8월에 경제 상황 변화를 반영해 수정 전망을 한다.

KDI의 ‘0%대 성장’ 전망은 최근 소비 회복 조짐과 한·미 무역 합의 등을 경기 반등 요인으로 해석해온 시장 기대감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앞서 해외 투자은행(IB) 8곳은 올해 한국의 성장 전망을 기존 0%대에서 지난달 말 1.0%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증권(1.1%)을 비롯한 국내 증권사 7곳도 한국은행의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발표(0.6%) 이후 성장 전망을 1%대로 높여 잡았다.


KDI는 건설투자 부진이 성장률 회복의 최대 걸림돌이라고 진단했다. 상반기 건설투자 부진과 부동산 시장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지연 등으로 올해 건설투자 증가율이 기존 전망(-4.2%) 대비 3.9% 포인트 낮은 -8.1%에 그칠 것으로 봤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2분기 지역경제 동향에서도 전국 17개 시·도 건설수주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70.6%) 세종(-67.5%) 등 12개 지역에서 건설수주가 줄며 지난해 1분기(-10.4%) 이후 5개 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새 정부의 6·27 대출규제 강화와 ‘건설현장 안전사고’ 고강도 제재 등의 정책 여파도 건설업 부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KDI는 예상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최근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공사가 중단되고 건설에 차질이 생기는 부분을 반영해 건설투자 전망을 큰 폭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수출은 미국 관세 불확실성에도 반도체 중심으로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출 증가율도 기존 전망(0.3%)보다 1.8% 포인트 높인 2.1%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이번 전망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예고한 ‘반도체 100% 관세’ 방침은 반영되지 않았다. 김지연 KDI 경제전망실 전망총괄은 “반도체 관세가 큰 폭으로 인상되면 수출에 작지 않은 하방 요인이 될 것”이라며 “한국 반도체가 대만, 아세안 등에서 중간재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한국뿐 아니라 주요국의 반도체 관세 인상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장기 침체에 빠졌던 민간소비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부양 효과로 올해 1.3%, 내년 1.5%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DI는 30조원 규모로 편성된 2차 추경의 성장률 제고 효과는 0.1% 포인트로 추산했다. 정 실장은 “시장금리 하락세와 소비 부양책 등으로 민간소비 부진은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로, 취업자 수 증가 폭은 15만명으로 전망했다.

세종=양민철 이누리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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