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불장난을 하고 있다”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공화당에서는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목소리도 힘을 받으면서 이번 주 안으로 제재가 구체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푸틴이 깨닫지 못하는 것은 내가 없었다면 정말 나쁜 많은 일이 러시아에 일어났을 것이라는 점”이라며 “그는 불장난을 하고 있다”고 적었다. 트럼프는 지난 25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을 강화하자 푸틴에 대해 “완전히 미쳤다”고 비난한 바 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은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 내 대표적 친트럼프 인사인 린지 그레이엄(사진) 상원의원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푸틴이 계속 장난을 친다면 상원은 행동할 것”이라며 “나는 최선의 결과를 희망하지만 ‘모스크바의 깡패’에 관해 우리는 지금까지와 다른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지난달 자신이 발의한 ‘2025 러시아 제재법’을 소개하며 발의 초기부터 백악관과 조율했다고 밝혔다. 이 법안은 러시아산 원유·가스·우라늄 등을 구매하는 국가의 대미 수출품에 500%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이다. 그레이엄과 민주당 리처드 블루멘털 의원이 공동 발의해 상원에 계류 중으로 의원 80명 이상의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다.
그레이엄은 “러시아의 야만적 침공의 결과는 러시아를 지원하는 나라들에 실현돼야 한다”며 “중국이나 인도가 값싼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중단한다면 푸틴의 전쟁 기계는 완전히 멈춰 설 것”이라고 말했다. WSJ는 이르면 이번 주에 대러시아 제재가 나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러시아는 곧바로 트럼프의 주장을 반박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소셜미디어에 “내가 아는 정말 나쁜 일은 단 하나, 3차 세계대전뿐”이라며 “트럼프가 이 사실을 이해하길 바란다”고 적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