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통합 연결 플랫폼 ‘스마트싱스’에 인공지능(AI)을 결합해 소비자 사용 경험을 혁신적으로 진화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기기별로 분산된 고객 정보를 하나로 연결해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사진)은 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4’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삼성전자의 AI 가전이 고객 사용 경험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소비자가 가전으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게 제품을 바꾸고 있다”며 “기기가 수집한 고객 정보와 공간의 상황을 연결해 나만을 위한 기기를 사용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AI 홈 컴패니언(동반자) 로봇 ‘볼리’에 대해서는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볼리는 음성 명령만으로 집안 내 모든 가전을 연결 및 제어하고 고객에게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집사 로봇이다. 한 부회장은 “볼리는 사용자를 따라다니며 단순한 일정은 물론 맵뷰(지도)나 영상 콘텐츠까지 보여주는 등 사용할 수 있는 시나리오가 60개가 넘는데 이 수를 더욱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 대거 참여한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 대해서는 어떻게 더 편리하게 고객의 데이터를 연결하느냐에 승부가 달려 있다고 봤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와 중국 업체 모두 소비자에게 혜택을 주는 방향으로 가고 있고, 소비자가 느끼는 불편하고 힘든 일을 해결하는 쪽이 승자”라며 “연구·개발(R&D)을 바탕으로 새로운 제품을 계속 출시하면 삼성전자의 위치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IFA 전시에서는 신제품을 공개하는 대신 기술과 가치를 중시하는 쪽으로 전시 방향을 잡겠다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과거에는 세계 최초, 최고, 최대라는 수식어를 강조하면서 제품 위주로 전시했지만, 앞으로는 기술이 어디까지 발전하고 소비자가 얼마나 받아들일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경험 위주의 전시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린=나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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