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명에 지하철역 이름이 들어갈 경우 청약 경쟁률이 약 3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지명에 역명이 들어가면 역세권이 부각되면서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1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서 올해 1월부터 7월 둘째 주까지 청약을 진행한 아파트(159개 단지 11만2666가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 단지명에 지하철역 이름이 들어간 아파트(24개 단지 1만4508가구)의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25대 1로 나타났다. 이는 비역세권 아파트의 경쟁률(9대 1)보다 2.7배 높은 수준이다.
올해 역세권 단지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경기도 화성시의 ‘동탄2신도시 동탄역 대방엘리움 더 시그니처’로, 627대 1 경쟁률이다. 최근 GTX-A노선이 개통한 동탄역 역세권 단지로 주목받으며 지난 9일 1순위 청약에서 18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1만6621건의 청약통장이 몰렸다.
지방도 비슷한 흐름이 보였다. 부산에서는 지하철 1호선 앞에 들어서는 ‘양정 롯데캐슬 프론티엘’이 지난달 1순위 청약을 접수한 결과, 총 2374명이 몰려 평균 8대 1, 최고 18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부산 분양 단지 중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단지명을 지을 때 지하철역 이름을 활용하면 역세권 입지가 부각되고 이런 단지는 부동산 침체기에도 거래가 활발하다. 집값 상승 면에서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화성시 지하철 1호선 병점역 인근 ‘병점역 아이파크캐슬’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7월 6억5500만원에 거래됐으나, 올해 5월에는 7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경기도 과천시의 지하철 4호선 과천역 역세권 단지 ‘과천센트럴파크푸르지오써밋’도 전용면적 84㎡가 올해 6월 18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경기도 구리시 경의중앙선 구리역과 인접한 ‘구리역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올해 3월 전용면적 101㎡ 분양권이 11억6780만원에 거래됐는데, 분양가 대비 웃돈 1억8000만원이 붙은 금액이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