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개전 이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휴전을 제안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오르반 총리는 2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해 논의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2년 넘게 싸운 우리에게 ‘공정한 평화’가 필요하다”고 말했고, 오르반 총리는 “평화 협상에 앞선 휴전 가능성을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오르반 총리는 극우·친러 성향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반대해 왔다. 이번 방문은 헝가리가 유럽연합(EU) 순회의장국이 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오르반 총리가 이번 방문을 통해 EU 회원국들의 신임을 얻으려 한다고 분석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키이우에 민간 주재관을 배치할 계획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 복수의 나토 당국자를 인용해 “다음 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키이우 주재관 배치 계획이 포함된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주재관은 나토 사령부와 연계해 비군사적 지원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WSJ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을 대비한 조치”라며 “나토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TV토론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자 긴급한 상황을 맞게 됐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 수차례 불만을 드러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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