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들이 ‘경험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특별한 체험으로 고객들에게 좋은 기억을 선사하고, 이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전략이다.
bhc치킨은 오는 4월부터 고객 참여 프로그램인 ‘뿌링뿌링 쿠킹클래스’를 정식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고객들이 대표 메뉴인 뿌링클과 치즈볼을 직접 만들어보고, 브랜드의 역사와 메뉴의 탄생 비화 등을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bhc그룹의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지난해부터 쿠킹클래스를 시작했다. 이 역시 성인 혹은 어린이들이 직접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체험이다.
러쉬코리아는 지난 1월 세 번째 스파 매장인 스타필드 수원점을 오픈했다. 러쉬의 마사지바를 활용한 스파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매장이다. 현재는 전세계에서 스페인·프랑스·영국·일본·한국 5개국에서만 운영중이다. 러쉬는 올해 스파 매장 확대를 글로벌 전략으로 삼을 만큼 소비자 경험 확대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요가복 브랜드 뮬라웨어는 다음 달 제주 중문의 퍼시픽 리솜에서 일일 요가 수업을 연다. 일정 금액 이상 물건을 구입한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제주도 왕복 항공권과 함께 수강권을 증정한다. 지난해 5월엔 강원도의 롯데리조트 속초와 함께 제주도에서 요가 수업을 진행했었다. 모두 바다를 배경으로 요가를 할 수 있는 특별한 활동이다.
스타벅스는 2004년부터 꾸준히 커피강좌 ‘별다방 클래스’를 운영해오고 있다. 코로나 기간 때 잠시 중단됐었지만 지난해 재개했다. 이달에는 보다 고급형 강좌인 ‘리저브 프리미엄 클래스’까지 선보인다. 다양한 커피의 향과 맛을 맛볼 수 있다.
물론 이런 활동들이 곧바로 수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단기적으로는 비용과 품이 많이 드는 ‘적자 사업’에 가깝다. 컬리는 2022년 9월 오프라인 체험 콘텐츠 ‘오프컬리’를 선보였다, 지난해 7월 계획보다 빠르게 철수했다. 오프컬리는 시즌마다 새로운 주제로 미식 경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참가비 명목으로 일정 금액을 받기는 했지만 운영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컬리는 간접적인 방식보다는 직접적으로 제품을 소개하는 행사인 ‘컬리 푸드페스타’에 집중하고 있다.
그럼에도 점차 브랜드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경험 마케팅의 종류는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최근 소비자들은 상품의 질만큼이나 브랜드를 중요하게 고려한다”며 “체험 활동을 통해 브랜드들은 소비자에게 상품을 보다 잘 설명하고 좋은 이미지를 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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