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잦은 난방기 사용, 두통 동반한 ‘어지럼증’ 유발

[쿠키 건강] 겨울철 전기히터, 적외선난로, 온풍기, 전기장판 등 난방기구의 지나친 사용은 두통을 동반한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다. 만큼 사용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전기로 모터를 돌려 뜨거운 공기를 발생시키는 ‘전기 온풍기’나 강한 복사열로 공기를 데우는 방식의 전열기는 실내 전체와 온 몸에 뜨거운 열을 전달해 장시간 사용할 경우 어지럼증이 나타날 뿐만 아니라 혈액흐름을 느리게 해 간헐적으로 극심한 두통과 소화불량 증세를 느낄 수 있다. 아울러 밀폐된 공간에서 지속되는 열은 실내 공기를 더욱 건조하게 만들어 몸의 혈관을 확장시키고 뇌혈류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혈압이 높은 사람의 경우 더욱 취약하다.

사용빈도가 높은 전기장판 역시 마찬가지다. 전기장판의 최고 온도는 평균 65℃지만 사용 환경에 따라 몸에 화상을 입을 정도로 상승할 수 있다. 주변을 건조하게 하는 것은 물론 머리부위로 고열이 직접 전달돼 어지럼증을 비롯한 호흡기의 건조화, 숙면방해 등을 야기한다. 유종철 마포소리청한의원 원장은 “현대인들의 경우 과도한 스트레스와 근심, 운동부족, 과로 등으로 인해 간양상항(肝陽上亢: 간의 양기가 위로 뜬 상태)이 된 상태가 많아지면서 신체의 기혈은 막히고 머리 부위에 상열감이 집중된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난방기의 열을 상체와 머리 부위에 장시간 쐬게 되면 청신경 부근의 혈액농도가 높아져 혈관에 혈전이 생기면서 내이의 혈액순환에 일시적 장애가 생기고 기력이 쇄약해지면서 현훈이 발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의학에서는 임상적으로 평상시 땀이 많지 나지는 않지만 취침 중 유독 땀을 많이 흘리는 ‘도한증(盜汗症)’ 소인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전열기구의 과도한 열로 증상이 악화돼 원기와 진액소모가 커지면서 기상 후 어지럼증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난방 기구를 사용하다가 어지럼증이 느껴지면 잠시 난방기를 끄고 환기를 시켜 맑은 산소를 체내에 공급하거나 휴식을 취하면 보통의 경우 금방 안정을 취할 수 있다. 하지만 1개월에 3회 이상 어지럼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난방기를 사용할 때마다 어지럼증을 느낀다면 장부기능의 손상으로 인한 면역계통의 이상을 의심해보고 전문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유 원장은 “겨울철 난방기구로 인한 어지럼증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평소 혈액을 맑게 하고 기혈순환을 촉진하는 국화차나 구기자차 등을 많이 마시고 미네랄과 아연이 많이 든 자연식으로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이외에도 혈관을 수축시키는 음주와 흡연은 금하고 전기장판을 비롯한 난방기 열은 가능한 머리부근에 닿지 않도록 안배하거나 꼭 베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또한 당뇨환자는 말초신경계가 손상되거나 혈관장애가 있는 경우가 많아 뜨거움을 잘 느끼지 못해 전기장판을 평균 온도보다 높게 사용하기 때문에 적절한 온도를 맞춰 사용해야 한다. 저체온의 사람은 얇은 옷을 덧입거나 양말을 신어 체온을 유지하고 보온을 높이는 히트텍 제품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건조한 실내는 신체를 쉽게 무기력하게 만든다. 가급적 실내 온도는 가장 이상적인 18~20℃를 유지하는 것이 좋고 무엇보다 평소 실내 환경을 적절히 관리하고 예방하는 것이 겨울철 난방에서 어지럼증을 최소화하는 현명한 방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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