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로봇 이용 동양여성 자궁근종 절제술, 유럽서 주목

[쿠키 건강] 국내 연구진이 유럽 학술대회에서 로봇을 이용한 동양 여성의 거대 자궁근종 절제술 성공사례를 발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대여성암전문병원(원장 백남선)은 최근 부인암센터 문혜성 교수(사진)가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20차 유럽부인과내시경학회 학술대회에서, 로봇을 이용한 동양 여성의 거대 자궁근종 절제술 시행 성공사례와 노하우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13일 이대여성암전문병원에 따르면 문혜성 교수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로봇수술이 힘든 키가 작고 마른 체형의 동양 여성에서 시행된 ‘거대 자궁근종 절제술’ 시행 사례와 노하우를 선보였다.

로봇 수술이 도입된 이후 많은 수술을 집도한 문 교수는 타병원에서 시행 불가라고 판정 받은 고난이도 사례의 경우에도 수술을 집도해 성공적으로 끝난 사례를 학회에 보고했다.

동양 여성의 경우 유럽 여성과 비교해 키가 작고 마른 체형으로 인해 로봇 수술에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평가돼 왔다. 실제 10cm 이상의 거대 근종을 가진 미혼 여성에서 자궁근종 절제술을 시행할 때는 근육층 봉합이 중요한 데, 기존의 내시경 수술로는 정교한 다중 봉합이 어려운 상황에서 개복술을 원치 않는 경우 로봇 수술이 적합하다.

문혜성 교수는 “하지만 단신에 체구가 작은 동양 여성의 경우 로봇기계 설치 자체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문 교수는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기계 설치 위치를 변경, 동양 여성에 맞는 최적의 수술법을 찾아 이번 학회를 통해 해결 방법을 제시했다.

문혜성 교수는 “많은 경험과 다양한 시도를 통해 동양 여성도 로봇 수술을 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개발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첨단 수술법 연구 개발에 주력해 환자 만족도 제고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혜성 교수는 세계 최초로 ‘무흉터 단일 절개 복강경 수술법’을 이용해 복강 내 거대 종양(보통 20cm 이상의 종양을 지칭)을 흉터 없이 수술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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