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방귀에 지독한 냄새까지, 병이 아닐까

Է:2011-07-0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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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건강] 직장인 김모(27.여)씨는 사무실에 앉아있다 보면 부글대는 뱃속 가스가 하루에도 수십번씩 분출돼 울고 싶은 기분이 된다. 최대한 가스가 분출되기 전 화장실로 가려고 노력하지만 예기치 못하게 방귀가 나오는 경우도 있어 사무실 직원들 보기가 여간 부끄러운 게 아니다. 김씨는 1년 전 입사 후부터 늘 배가 빵빵한 느낌이 계속되면서 방귀도 잦아졌고 규칙적으로 배변하지 못하고 변비와 설사를 번갈아 경험했다. 혹시 큰 병이 아닐까 늘 걱정하던 김씨는 최근 병원을 찾아 ‘과민성 대장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만성적으로 아랫배가 불편한 증상과 함께 변비 또는 설사가 지속되거나, 변비와 설사가 며칠 간격으로 번갈아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가스가 차서 배가 빵빵한 느낌이 들거나, 방귀가 자주 나오기도 한다. 이 병은 기질적인 원인 질환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시경이나 X-레이 등의 검사에서 특별한 소견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원인은 스트레스와 불안감으로 인한 대장운동 이상, 내장신경의 과민 등 다양하다. 소화기관은 의지대로 조종할 수 없는 근육인 ‘불수의근’에 의해 움직이는데 스트레스나 불안으로 소화기관의 운동이 원활치 않게 되면서 복통과 설사, 변비, 복부팽만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실제로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는 스트레스 후 증상이 악화되는 경험을 자주한다. 반대로 평소에는 설사를 자주 하고 배가 아프다가도 휴가 중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낮에는 몇 번씩 화장실을 들락날락 거리다가도 밤에는 화장실에 가는 일 없이 잘 자는 것도 독특한 증상 중 하나이다.

그렇다고 스트레스 받은 후 배가 아프거나 설사를 한다고 모두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방귀가 잦아졌다고 걱정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비에비스 나무병원 홍성수 부원장은 “증상이 자주, 오랜 기간 지속되고 그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일 때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치료를 위해서는 증상에 따라 장의 예민도를 떨어뜨리는 ‘진경제’, 대변의 부피를 늘리고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부피형성 완하제’ 등의 약제를 사용한다. 약간의 신경안정제를 보조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치료에 있어 약물치료보다 중요한 것은 심리적 불안을 해소하는 것이다. 병이 나을 수 있다고 믿는 것만으로도 불안이나 스트레스가 감소돼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에서 증상과 관계없는 가짜 약을 먹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됐다는 연구결과들도 있다.

명상이나 적당한 휴식, 음악감상 등으로 몸과 마음을 이완시켜 스트레스를 해소하도록 한다. 적당한 운동 역시 엔도르핀을 생성해 긍정적인 생각에 도움을 준다. 하루 세끼 규칙적이고 균형잡힌 식사를 하고, 규칙적인 배변습관을 가지는 것도 증상완화에 도움이 된다. 한편, 특정한 음식을 섭취한 후에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을 유발하는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카페인, 술, 지방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피하도록 한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증상 중, 특히 방귀 때문에 고민하는 경우라면 음식 섭취에 더욱 신경을 쓰도록 한다. 장내 가스를 증가시키는 탄산음료의 섭취를 피하고, 콩류, 유제품, 섬유질 성분이 풍부한 보리, 현미, 양배추류나 매운맛이 나는 양파, 마늘, 파 등도 가스가 많이 발생하는 음식이므로 섭취량을 조절한다. 급하게 먹거나, 잘 씹어 먹지 않는 식습관도 잦은 방귀를 유발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육식하면 냄새 지독해져

한편, 방귀가 잦다고 호소하는 사람들 중 방귀 냄새가 독해 몸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닐까 걱정하는 경우도 있다. 방귀에서 냄새가 나는 이유는 방귀 속에 포함된 지방산과 유황가스 때문이다. 지방산과 유황가스는 지방이나 단백질이 장내 세균에 의해서 분해되면서 생긴다. 먹는 음식물 중 기름진 고기성분이 많을수록 방귀 냄새가 많이 나고 채소가 많으면 많을수록 방귀 냄새가 적게 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가스를 만들어 내는 장내 세균의 숫자가 많을수록 냄새가 많이 날 수 있다. 항문에 바로 인접해 있는 직장에 대변이 차있는 상태에서 방귀를 배출하는 경우에도 방귀 냄새가 지독할 수 있다. 방귀와 함께 대변 냄새가 함께 나오기 때문이다. 또 과식이나 소화불량 등으로 인해 충분히 소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에도 방귀냄새가 많이 날 수 있는데, 위나 소장에서 소화가 덜 된 음식물이 대장으로 내려와 장내 세균에 의해 또 분해되기 때문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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