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방사능 공포, 요오드 복용해야 하나

[쿠키 건강] 쓰나미와 대지진으로 인한 일본 원전 사고로 방사능 노출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요오드를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요오드 사재기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18일 미국임상내분비의사회, 미국갑상선학회, 내분비학회, 핵의학회는 요오드 사용에 대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중앙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안지현 교수의 도움으로 그 내용을 살펴본다.

◇방사성 요오드 성인에서는 문제 안돼

방사능에 노출되면 방사성 요오드가 갑상선으로 들어와 수년 뒤 갑상선에 작은 혹(결절)이나 암을 일으킬 수 있다.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시 인근 지역에 있었거나 방사능으로 오염된 음식과 우유를 섭취한 사람들에서 갑상선암 발병이 증가했다. 이때 산모의 태아, 소아가 특히 위험했던 반면 20세 이상 성인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요오드 잘못 먹으면 독

방사능에 노출될 우려가 높을 경우 요오드화칼륨을 섭취하면 요오드 성분이 갑상선으로 미리 들어가 방사성 요오드가 들어올 여지를 주지 않으므로 갑상선을 보호해 준다. 그렇다고 방사능 노출의 명확한 증거없이 요오드화칼륨을 먹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부작용으로 알레르기, 두드러기, 침샘의 염증, 갑상선기능항진증이나 저하증만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요오드 복용 시기상조

미국의 전문학회들은 공통적으로 현 단계에서 요오드화칼륨을 구입 또는 보관할 필요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물론 현재로서는 복용할 필요가 전혀 없다. 이들 학회에서는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이번 원전 사고의 위험성을 모니터링하여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미국과 한국은 일본으로부터 지리적 거리가 다르며, 일본 원전 사고의 수습 진행 상황, 풍향과 같은 여러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요오드 복용에 대해서는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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