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공식 취임식 없이 임기를 시작한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국민임명식’에서 국민대표 80명이 수여한 ‘국민임명장’을 받아들고 “오직 국민만 믿고,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향해 힘껏 성큼성큼 걸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낭독한 ‘국민께 드리는 편지’를 통해 “위대한 대한국민께서 다시 세워 주신 나라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임명된 것이 한없이 자랑스럽다. 이 자랑스러움을 국민의 기쁨과 행복으로 반드시 돌려드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임명식은 생략된 취임식을 대신하는 성격의 행사로 지난 6월 4일 이 대통령 취임 후 72일 만에 열렸다.
이 대통령은 임명식 내내 지난해 12월 이후 광장을 가득 메운 ‘빛의 혁명’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빼앗긴 국민주권의 빛을 되찾은 80주년 광복절, 국민의 간절한 소망이 담긴 임명장을 건네받아 한없이 영광스럽고, 또 한없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모두에게 절박한 공통의 목표는 ‘더 나은 나라’를 만들어달라는 것이자 꿈과 희망이 넘치는 ‘국민 행복 시대’를 열어달라는 것”이라며 “이 모든 국민의 간절한 소망을 무겁게 받아안고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짙은 색 정장에 파란 줄무늬가 그려진 흰색 넥타이를 매고 행사장에 들어섰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이 국민임명식에 하얀색 넥타이를 매고 등장한 것은 백지처럼 모든 것을 포용하며 새로이 시작하겠다는 의미의 표상”이라고 설명했다. 김혜경 여사도 흰색 정장 차림으로 참석했다.

이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국민대표 80명에는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과 1945년 8월 15일 출생한 ‘광복둥이’ 목장균씨, 영화배우 조진웅씨, 전 국가대표 체조선수 여홍철씨 등이 포함됐다.
국민임명식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와 김민석 국무총리 등 각 부처 장관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여당 의원들이 참석했다. 그러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등 야당 인사들은 불참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주한 외교단과 국제기구 대표 등 170여명과 가진 만찬에서 “비상계엄 후 국내 정치 혼란으로 활동에 어려움을 겪으며 걱정이 컸을 것”이라며 “위기 극복 과정에서 한국 민주주의의 회복력과 우리 국민의 저력을 신뢰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최승욱 윤예솔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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