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택배 배달원 허리, 무릎 조심하세요”

[쿠키 건강] 12월 택배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크리스마스, 연말연시 등 특수를 맞아 기업과 개인들의 택배 이용 건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올해 택배 배달 건수는 전년대비 14.3% 증가한 12억 상자를 돌파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 2008년 기록한 9억7900만개보다도 22.6% 성장한 수치다.

연말이 되면 산타 할아버지 역할을 대신하는 택배 배달원들이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다. 평소보다 길어진 운전 시간 탓에 목, 어깨, 허리 등 피로가 쌓이는 속도가 빠르다. 또 물건을 목적지에 배달하기 위해, 하루에 몇 번이고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하느라 무릎이 성할 날이 없다.

◇장시간 운전하는 택배 배달원, 척추피로증후군 조심하세요

오랜 시간 동안 운전을 하는 경우에는 좁은 운전석에서 오랫동안 시간을 보내다 보니 특히 목과 허리 통증이 심해진다. 갑자기 몸이 찌뿌둥하고 목, 어깨, 허리 등에 나타나는 통증이 있다면 ‘척추피로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척추피로증후군은 좁은 운전석에 오랫동안 움직임 없이 앉아 있을 때 통증과 피로감이 생기는 증상이다. 좌석을 뒤로 많이 젖힐수록 허리가 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잘못된 자세다.

특히 이런 자세는 우선 몸의 유연성을 감소시키며, 시야를 좁아지게 만들어 위험한 상황이 닥쳤을 때 신속한 대처를 하지 못하게 된다. 또 목과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허리 근육의 긴장을 불러와 몸의 피로를 더욱 심하게 할 수 있다.

피로를 줄이는 올바른 운전 자세는 운전석에 엉덩이와 등이 밀착되게 앉아야 하며, 등받이의 각도는 약 15˚ 정도 뒤로 기울어지는 것이 좋다. 페달과의 거리는 페달을 끝까지 밟았을 때 무릎이 완전히 펴지지 않을 정도로 약간의 여유가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 허리의 오목한 곳에 허리쿠션을 받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척추전문병원 세연통증클리닉 최봉춘 원장은 “척추피로증후군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장시간운전 후 돌아와서 최소 일주일 이상은 척추 피로를 풀어줘야 척추피로증후군을 막을 수 있다”며 “척추는 균형적 이완과 수축 작용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자기 전 따뜻한 물로 간단히 샤워해 척추 피로를 가볍게 씻고 수면 시간은 평소보다 1~2시간 정도만 늘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운전석을 벋어 날 수 없는 택배 배달원에게 유용한 스트레칭 방법

운전하는 동안 나타나는 근육 피로 또는 긴장은 심하면 근육통을 부를 수 있다. 이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스트레칭이다. 하지만 택배원들은 업무상 차에서 쉽게 내릴 수 없기 때문에 운전 중에 차가 잠시 정차했을 때, 앉은 자세에서 할 수 있는 동작을 익혀두면 유용하다.

목은 좌우로 3~5번 정도씩 돌려주는 것으로도 피로가 풀리는 효과가 있다. 목을 단순히 돌려주는 것보다 느린 속도로 천천히 회전시키는 것이 올바르다. 이는 긴장된 목 근육을 풀어주고, 척추가 뻣뻣해지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허리는 앉은 자세에서 배와 허리를 앞으로 내밀어 척추를 똑바로 세운 뒤 허리에 5초 동안 힘을 주게 되면 허리가 쭉 펴지는 것 몸으로 느낄 수 있다. 허벅지와 발목은 한쪽 다리를 뻗은 상태에서 발목을 발등 쪽으로 최대한 꺾고 5초 동안 유지하면 스트레칭 효과가 있다.

발목 관절을 크게 원을 그리며 천천히 돌려주고 발가락도 오므렸다 펴주면 발목과 발의 피로를 풀어주는데 도움이 된다.

◇계단 오르락 내리락… 슬개골 연골 연화증 조심하세요

슬개골 연골 연화증은 잘못된 자세나 무리한 운동, 무릎을 사물에 세게 부딪치는 등의 외상이나 스트레스, 과체중이나 비만 등에 의해 자주 발생한다. 특히 택배 배달원처럼 하루 몇 번이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등 무릎의 운동량이 많아지면 무릎관절에 무리가 오고 통증이 심해지면서 슬개골 연골 연화증이 생길 수 있다.

슬개골 연골 연화증 증상으로는 앉았다 일어설 때 무릎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딱딱거리는 소리가 나면 주의 깊게 무릎을 살펴봐야 한다. 또 장시간 차를 타거나 오래 앉았다가 일어났을 때 심한 통증을 겪을 수 있다. 특히 계단 오르내리기가 힘들고 오래 서있으면 무릎이 시릴 경우에는 슬개골 연골 연화증일 확률이 높다.

초기 단계에 무릎관절이 시큰거리면서 다리 전체가 아플 수도 있으므로 단순 근육통으로 여기면 안 된다. 정확한 검사를 위해 전문병원을 찾아 엑스레이나 MRI를 통해 진단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건강한 무릎 관절을 유지하는 위한 방법= 무릎 관절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무릎을 바닥에 대고 엎드려서 걸레질을 하는 자세와 쪼그려 앉는 자세는 피해야 하며, 체중조절을 통해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도록 하고, 너무 빨리 또는 자주 관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체력에 맞는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스트레칭 및 운동을 통해 무릎 주변 허벅지 근육을 강화시키면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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