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성형을 지방줄기세포로 한다?

가슴확대술 효과 거의 없고 오히려 부작용 위험 커

[쿠키 건강] 최근 국내에서 허가되지 않은 줄기세포 시술을 중국, 일본에서 받고, 숨진 사례에 대한 보도가 나오면서 이 시술에 대한 안전성 여부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도 줄기세포 시술의 경우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채 일부 병원에서 시술되면서 과도한 광고로 인해 본질에 대한 지식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남용돼 부작용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줄기세포란 각 장기로 분화하기 전 단계의 세포로, 이 중 지방 줄기세포가 이식한 부위의 미용 효과를 위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주로 얼굴에 시술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반해 일부 병원에서는 가슴확대의 목적으로 시술범위를 확대하면서 문제가 커지고 있다.

본래 지방 이식은 이식되는 부위의 혈액순환이 풍부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유방 조직은 혈액 순환이 미약한 부분으로 이식된 지방은 대부분 생존하지 못하고 사멸해 지방괴사라는 부작용을 만들게 되며, 이는 혹이나 염증, 석회화 침착 소견 등의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시술받은 대부분의 환자는 단순히 가슴이 다시 줄어든 정도로 인식해 지방이 흡수되면서 줄었다고 생각하지만, 정확하게 표현하면 흡수된 것이 아니라 사멸해 널려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나온 대안이 바로 줄기세포 지방이식술이다. 지방에는 일정 양의 줄기세포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를 추출해 지방과 함께 주입하면 생존율이 높아져 많이 남아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시술법도 이론적으로는 맞지만 이 역시 몇 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고 이상달 엠디클리닉 가슴성형센터 원장은 지적한다.

첫째, 줄기세포 추출이 효과적이고 안전한가 하는 점이다. 제대로 줄기세포를 추출할 수 있는지, 그 과정은 완벽한 멸균처리와 충분히 안전한 과정을 거치고 있는지 등이 문제다. 둘째, 줄기세포를 제대로 추출했다 할지라도 유방 조직에서의 생존율을 얼마나 높일 수 있는지에 대한 검증이 없다. 특히 유방조직에서의 역할은 가슴 크기의 증대를 목적으로 하는 만큼 대량의 지방을 주입해야 하는데, 이는 더더욱 생존율을 떨어뜨리며 약간의 주입은 가슴 확대의 목적 자체를 이룰 수 없어 무용지물이 된다.

이에 이상달 원장은 “결국 줄기세포 지방이식술은 아직 단순 지방이식술과 크게 다르지 않아 가슴확대술에는 효과적이지 못하다”며 “현재로서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가슴확대술은 보형물을 삽입해 가슴을 증대시키는 방법만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이어 “수술 전 각 개인의 신체조건에 따라 보형물의 종류, 절개부위, 보형물 크기와 위치 등을 결정하게 되며, 수술 전·후 철저한 검진은 안전을 위한 기본적인 절차”라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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