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핏하면 충혈되는 우리아이, 혹시 결막염?

만 6세까지의 눈 건강, 아이 시력에 영향 미쳐… 국화차, 결명자차 눈 건강에 효과

[쿠키 건강] #오늘 아침 잠에서 깬 수정(만 5세)의 한쪽 눈에 눈곱이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최근 여름에 유행하던 눈병이 다시 유행한다고 해서 나름 조심시킨다고 했는데 엄마는 또 결막염인가 싶어 속상하다. 세수를 시킨 후 아이 눈을 보니 빨갛게 충혈돼 있었다. 지난번에 사둔 안약을 찾으면서 이러다가 아이 시력까지 나빠지는 것은 아닌가 궁금해졌다.

◇결막염, 임의 진단해서 약 쓰면 안 돼

‘눈곱’과 ‘충혈’이 결막염의 대표적인 증상이 맞다. 하지만 눈이 충혈되고 눈곱이 있다고 모두 결막염에 걸린 것은 아니다. 아이누리한의원 천안점 김대환 원장은 “눈이 충혈되는 것은 꼭 결막염일 때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질병의 초기 증상일 수도 있다. 두통이나 복통이 있다고 임의로 약을 먹는 것이 위험한 것처럼 눈이 충혈됐다고 무조건 안약을 넣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보통 눈썹이나 다른 이물질이 눈에 들어갔을 때, 안구 건조증이 있을 때, 알레르기 질환이 있을 때, 잠이 부족할 때도 눈이 충혈될 수 있다. 이에 김대환 원장은 “수시로 안약을 넣는 것은 눈의 점막이나 조직에 자극을 줘 한창 발달 중인 아이 시력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장부의 열이 많이 쌓이면 눈 건강 나빠져

한의학에서는 아이의 건강상태를 가장 먼저 알아볼 수 있는 곳을 ‘눈’이라고 본다. 눈이 맑고 초롱초롱하면 몸도 건강한 것이고, 눈이 흐리멍덩하고 충혈돼 있으면 어딘가 허약한 것이다. 아이가 자꾸 눈이 충혈되고 결막염에 걸린다면, 몸 어딘가에 이상이 생기지 않았나 의심해볼 수 있다. 김 원장은 “동의보감을 보면 눈병에는 한(寒)증이 없고 열(熱)증만 있다는 말이 나온다. 한의학에서는 눈의 건강이 나빠지는 것은 장부의 열이 과다해 눈과 얼굴 쪽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즉 눈과 관련된 많은 질환이 열 때문에 생긴다는 것이다. 한방에서는 아이 눈이 쉽게 충혈되거나 결막염에 자주 시달릴 때에는 열을 내려주는 데 효과가 있는 석결명, 혈관을 확장시키고 눈의 충혈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는 초결명, 항균 항바이러스 소염효과가 있는 감국 등의 한약재를 처방해 결막염을 치료하고 눈을 건강하게 유지시킨다.

◇만 5~6세까지의 눈 건강이 시력 좌우

최근 유행성 결막염 환자가 많다 보니 단체생활을 하는 아이가 눈이 충혈되고 눈곱만 많아지면, ‘혹 눈병에 걸린 것은 아닌지’ 걱정한다. 결막염은 알레르기 반응이나 세균, 바이러스 등 외부 이물질에 인해 눈의 결막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진득진득한 눈곱이 많이 생기고, 눈물이 많이 나고, 눈이 심하게 충혈되고, 귀 앞쪽 림프절이 붓기도 한다. 어린 아이의 경우 결막 표면에 하얀 막이 끼기도 한다. 전염성이 강하므로 의심되면 임의로 안약을 넣기보다 얼른 전문병원에 가서 치료받아야 한다.

아이의 시력은 대체로 만 5~6세에 완성된다. 무엇보다 시력은 한번 나빠지면 회복하기 힘들다. 따라서 만 5~6세까지는 아이 시력에 영향을 주는 자극이 없도록 잘 관리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TV나 컴퓨터 등을 어린 시절부터 가까이 한다거나 조기교육으로 스트레스를 주는 것도 눈 건강에 좋지 않다. 스트레스나 피로는 장부에 열이 쌓이게 한다. 달고 매운 음식이나 인스턴트 음식, 패스트푸드도 열이 많은 음식이라 눈 건강에 좋지 않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Tip. 눈 건강에 좋은 차, 눈에 좋은 운동]

국화차, 결명자차 등은 눈을 맑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국화는 눈의 충혈을 완화하고 눈을 맑게 해 눈이 뻑뻑하고 아플 때 효과적이다. 결명자도 열을 내려 반복되는 눈의 충혈을 풀어줘 눈을 건강하게 만든다. 단 소화기가 약한 아이들은 설사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너무 오래 복용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평소 간단한 눈 운동을 하는 것도 좋다. 첫째, 눈 주위 근육 운동이다. 창밖 먼 산이나 건물에 시선을 맞췄다가 다시 가까운 손바닥이나 책상을 보는 것이다. 10회 정도 반복한 후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해 준다. 이렇게 초점을 변화시키면 눈 주위 근육이 부드러워져 시력 향상에 좋다. 둘째, 눈 휴식 마사지다. 엄마가 양손을 따뜻해질 정도로 충분히 비빈 다음 아이의 감은 눈 위에 1~5분 정도 살짝 올려놓는다. 이때 빛이 들어가지 않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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