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탈모, 샴푸만 잘 해도 예방할 수 있다

[쿠키 건강]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다. 하지만 가을이면 우수수 떨어지는 머리카락에 탈모증 환자에게 가을은 ‘시련의 계절’이다. 직장인 정민호(38·남)씨. 가뜩이나 머리숱도 없는데, 가을만 되면 머리가 한 움큼씩 빠져 빗질을 하는 것은 물론 머리를 감는 것조차도 겁이 난다고 말한다.

탈모전문 가로세로한의원 김동열 원장은 “가을이 되면 정씨의 경우처럼 탈모를 호소하며 내원하는 환자들이 증가한다. 이는 여름철 무더위와 자외선에 약해진 두피가 가을의 건조한 날씨에 반응해 모발이 다량으로 빠지고, 탈모에 영향을 주는 변형된 남성호르몬(DHT)의 분비가 가을철에 일시적으로 많아져 탈모를 더 빠르게 촉진시키기 때문이다”고 설명한다. 이어 “가을탈모는 질환이기 보단 계절과 환경변화에 반응하는 신체의 자연스런 현상으로 볼 수 있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회복되지만, 두피관리를 잘못하면 더 악화될 수 있으므로 올바른 예방 및 관리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가을탈모를 건강하게 이겨내는 방법엔 어떤 것이 있을까? 김동열 원장을 통해 알아봤다.

◇1. 매일 하루에 한번, 저녁에 머리를 감아라= 아침엔 시간에 쫓겨 머리를 대충 감거나 머리가 완전히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외출하게 돼 쉽게 더러워질 수 있는 만큼 샴푸는 저녁에 하는 게 좋다. 그러나 체온이 높은 사람이라면 밤사이 분비된 피지와 땀, 노폐물이 쌓이기 때문에 오전에 샴푸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2. 머리를 말릴 때는 모발보다 두피를 찬바람으로 깨끗이 말려라= 머리를 감은 후에 두피와 모발을 확실하게 말려주는 것도 중요하다. 건조되지 않고 습기 찬 상태로 계속되면 두피에 트러블을 유발하고 탈모를 오히려 촉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머리를 감은 후 드라이기의 뜨거운 바람으로 머리를 말리면 두피와 모발이 열에 의해 손상될 수 있으므로 드라이기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자연 풍으로 완전히 말리는 것이 좋다.

◇3. 과식을 피하고 저지방 고단백의 음식을 섭취한다= 불규칙한 식사습관, 편식, 무리한 다이어트 등은 두피와 모발 건강에 크게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탈모 환자라면 균형 잡힌 식생활이 매우 중요하다.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등은 탈모 예방에 꼭 필요한 영양 요소이므로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4. 뾰족한 머리빗 보다는 손가락 끝으로 두피를 부드럽게 마사지한다= 두피를 마사지하면 혈액순환을 촉진해 탈모 증상을 완화시킨다. 머리를 감을 때도 손가락의 지문 부분으로 두피를 누르듯 문질러 자극을 주면 혈액순환을 돕는 효과가 있다.

◇5. 가을철 탈모는 자연스러운 현상, 빠지는 머리카락 한 올에 스트레스 받지 마라=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므로 빠지는 머리카락에 대한 과도한 관심과 스트레스는 탈모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운동이나 건전한 여가 생활로 관심의 방향을 돌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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