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신욱신 도대체 원인이 뭐야, ‘만성통증’

우리나라 성인인구 250만 명 이상, 만성통증으로 고생… 토마토, 양파, 마늘 통증완화에 효과 좋아

[쿠키 건강] #서울 마포구에 사는 김희숙(33)씨는 온 몸이 쑤시고 결리는 아픔을 몇 년 째 겪고 있다. 전신에서 느껴지는 통증 때문에 잠을 제대로 잘 수 없고, 아침에 일어나면 온 몸이 뻐근하다. 몸이 피곤하고 아프다 보니 신경이 예민해지고, 일상생활에서의 활력을 찾기 어렵다. 병원에서 진찰을 해봐도 별다른 이상은 없고, 신경성이니 스트레스를 줄이라고만 한다. 가족들도 처음에는 걱정을 해주다가 검사결과 이상이 없다고 하니 꾀병이 아니냐고 의심을 할 때도 있는데 그럴 땐 정말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신적으로도 힘이 든다.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는 만성통증= 희숙씨처럼 원인을 알 수 없는 만성통증으로 고생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나라 만성통증 환자는 암·관절염·희귀질환 환자를 모두 포함해 성인인구의 약 10%인 250만 명 이상일 것으로 의료계는 추정하고 있다.

의학적으로 만성통증은 3~6개월 이상 거의 매일 아픔을 느끼는 상태를 말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참고 지나면 낫겠지’라는 생각으로 방치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렇게 3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통증을 방치하면 수면장애나 우울증, 불안감, 집중력 감퇴 등의 고통을 겪게 되며 삶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질환에 의한 통증이었을 경우에는 병을 키우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종류도 다양한 류마티즘성 만성통증= 우리 몸을 괴롭히는 만성통증은 두통에서부터 허리통, 관절통 등 통증의 부위와 종류만 해도 다양하다. 또한 증상이 서로 유사한 경우가 많아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어려울 때도 많기 때문에 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하다.

만성통증을 유발하는 류마티스 질환으로는 섬유근육통, 강직성척추염, 류마티스 관절염이 대표적이다. 위의 사례 속 희숙씨가 앓고 있는 병은 류마티스 질환 중 하나인 섬유근육통이다. 외부 자극이 없는데도 어깨와 발목, 무릎, 팔꿈치 등 온 몸 이곳저곳이 아프고, 독감에 걸린 것처럼 만성 피로에 시달리기도 한다. 만성 통증으로 인해 수면장애가 생기고 우울증과 같은 정서적 장애도 나타난다.

박영배 류마내과네트워크 원장은 “3개월 이상의 전신적인 통증이 느껴지고 어깨, 팔꿈치, 허리, 무릎 등에 위치한 18개 부위의 압통점 중에서 11개 부위 이상에서 통증을 느낄 경우 섬육근육통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허리통증 때문에 흔히들 허리디스크로 오인하기도 하는 강직성척추염은 20~30대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주로 발생한다. 말 그대로 척추에 염증이 생기는 병인데, 염증성 허리통증으로 인해 아침에 통증이 더 심하고 뻣뻣한 강직이 동반된다. 박영배 원장은 “오랜 기간 동안 척추에 생긴 염증을 방치하면 관절에 변화가 일어나 관절의 움직임이 둔해지는데 심하면 척추가 대나무처럼 뻣뻣하게 굳어져 허리를 자유롭게 움직이기 어려워진다”며 “평소 바른 자세와 꾸준한 운동으로 관절이 굳는 것을 막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주로 손가락, 손목, 팔꿈치, 무릎과 같은 관절에서의 통증을 보인다. 또한 관절 부위가 붓거나 조조강직이라고 해서 아침에 일어났을 때 관절이 아프고 뻣뻣해서 잘 움직이지 못하는 시간이 1시간 이상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통증을 완화시켜주는 식이요법= 통증은 신체의 이상을 신속히 알리고 경고해 더 큰 조직손상을 방지하는 인체의 중요한 방어 기전이며 주로 염증에 의해서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통증이 느껴지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 치료를 받는 게 좋다. 또한 평소에도 꾸준한 운동과 적절한 식이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통증 완화 및 치료에 도움이 된다.

특히 비타민, 미네랄, 항산화제 등이 풍부한 야채와 과일은 항염증과 질병 예방 효과를 가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통증 완화에 효과적인 음식으로는 토마토, 양파, 마늘을 들 수 있다. 토마토에는 라이코펜이라는 강력한 항산화 성분이 들어있는데 계란과 당근을 곁들여 먹으면 염증 차단 효과가 뛰어나다. 계란에 들어있는 루테인은 풍부한 항산화 성분이며, 당근에 들어있는 베타카로틴은 몸에 들어가면 비타민 A로 바뀌는 항산화 성분으로 녹황색 채소에 풍부하다. 또한 양파와 마늘은 혈액 속의 불필요한 지방과 콜레스테롤을 없애 혈관에서 혈전이 생기는 것을 막아 혈액 순환에 도움을 준다.

박영배 원장은 “오메가-3지방산은 류마티스 관절염의 염증과 통증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는 보고가 있는 만큼, 오메가-3가 많이 들어있는 고등어, 청어, 참치 등의 등 푸른 생선을 자주 먹는 것이 류마티스 관절염의 염증과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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