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매병원 응급의학과 송경준 교수(서울의대)
[쿠키 건강] 아이를 키우다보면 넘어지고 부러지고 하는 등의 다양한 사고를 겪기 마련이다. 이런 응급 상황에서 잘 대처하지 못할 경우 자칫 아이에게 평생 장애를 남길 수 있다.
장애까지는 아니더라도 한참 뛰고 놀아야 할 시기에 입원치료를 받게 된다면 아이에게나 부모에게나 불행이 아닐 수 없다. 응급상황에서 부모가 우물쭈물하거나 잘못된 상식으로 대처할 경우 화를 더 키울 수 있어 정확한 대처방법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골절이 의심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아이가 다친 다음 심하게 울거나 다친 부위가 많이 부어오르고 보랏빛으로 변한다면 골절을 의심해야 한다. 골절이 의심되는 경우 다친 부위를 고정하고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다친 부위를 고정할 때는 부목을 대야 하지만 집이나 생활공간에서 부목을 구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따라서 부목으로 쓸 수 있는 젓가락, 나무토막, 자, 신문지를 여러겹 포갠 것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환부를 함부로 움직이거나 강제로 운동시킬 경우 골절된 뼈에 의해 신경, 혈관이 손상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가급적 다친 상태 그대로 고정해야 한다.”
-이물질을 삼켰다면.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아 뭐든지 쉽게 입으로 가져가기 때문에 이물질을 삼키는 경우가 많다. 특별한 독성 성분이 없는 경우 대부분 위장관을 거쳐 대변으로 배설되므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아이들이 혈압약이나 당뇨약, 매니큐어 제거액, 제초제, 살충제, 변기 청소액 등을 삼킬 경우 상황은 심각해질 수 있다.
이러한 위험 물질은 반드시 아이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이나 안전장치가 있는 보관함에 보관해야 하며 만약 아이가 이러한 물질을 먹었다면 해당 물질을 가지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압정, 핀, 가시 등 뾰족하거나 날카로운 물질을 삼켰다면 즉시 내시경으로 제거해야 하므로 병원을 즉시 방문해야 한다.”
-상처를 입어 출혈이 있을 경우 응급처치는.
“출혈이 많지 않은 가벼운 상처라면 먼저 상처부위의 이물질을 흐르는 물에 씻어내 깨끗이 한 뒤 소독약을 바르고 환부를 덮어주면 된다. 상처에서 출혈이 많다면 소독된 거즈 등을 덮고 압박해 지혈을 하고 환부를 심장보다 높이 둘 필요가 있다.
대개 10분 정도의 직접압박으로 지혈되는 경우가 많으며 상처부위를 덮은 거즈가 젖을 정도로 출혈이 있다면 거즈를 교환하지 말고 그 위에 추가로 거즈를 덧댄다. 상처의 벌어진 정도가 심해 봉합이 필요하다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대개의 상처는 18시간 내에 봉합하는 게 좋고 머리 상처는 24시간까지 봉합해도 결과가 좋은 편이다.”
-몸에서 열이 펄펄난다면.
“발열은 우리 몸에 감염이나 염증이 생겼을 때 이로부터 회복하기 위한 신체 반응으로 소아에게 항상 나쁘고 해로운 것은 아니다. 소아에서의 발열은 그 자체로서 질병이 아니며 신체에 무언가 문제가 생겼다고 신호를 보내는 중요한 증상이다. 소아 질환의 약 90%에서 나타난다.
체온을 측정해 섭씨 37.5도 이상이라면 주위를 서늘하게 하고 물을 많이 먹이는 것으로 충분하다. 이런 조치에도 열이 상승해 38도 이상의 발열이 있다면 해열제를 복용시키는 것이 좋다. 해열제를 복용하고 열이 떨어진다면 굳이 응급실을 방문할 필요는 없으며 일과시간에 소아청소년과 의사를 만나 열이 발생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그에 대한 조치를 받으면 된다.
그러나 열이 나면서 경련을 했을 때, 심한 구토와 설사가 있어 탈수가 동반돼 보일 때, 수분섭취가 불가능할 때, 아이가 심하게 지치거나 쳐져 보일 때, 생후 3개월 미만의 아이가 38도 이상의 발열이 있을 때, 해열제를 2시간 간격으로 2~3회 먹여도 체온이 38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을 때는 병원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
-구토, 설사 등이 심할 때 응급처치는.
“아이들의 경우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장염이 비교적 잘 발생, 구토와 설사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바이러스성 장염은 설사로 입원한 아이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흔하며 우리나라의 경우 늦가을부터 겨울에 유행할 때가 많다.
아이가 구토나 설사가 심하면 탈수가 되지 않도록 수분과 전해질을 충분히 공급해준다. 우유, 요구르트, 주스, 미음, 죽 등의 음료나 음식보다는 이온음료, 보리차, 많이 달지 않은 설탕물 등이 더 권장된다. 의사의 상의 없이 항생제나 지사제를 사용하는 것은 절대 금기다.
아이가 심하게 지치거나 쳐져 보이고 늘어져서 잠만 자려고 한다든지 혀가 말라 있고 눈이 들어가 보이면서 거의 소변을 보지 않는다면 이미 탈수가 심한 상황으로 빨리 병원을 방문해 수액을 공급받아야 한다. 구토나 설사가 있으면서 입으로 수분을 섭취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역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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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아이들 키울 때 응급상황 당황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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